바람이 불어야 꽃이 피고 꽃이 져야 열매를 맺어요.
그러니 떨어진 꽃잎 주워들고 울지는 마세요.
누군들 한 때는 세상의 부나 명예 그리고 젊음을 갖고자 하지 않았겠어요. 그러나 세월이 가고 나이가 드니 세상의 이야기 보다는 세월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되네요. 이만큼 살아가고 있으니 감사하고 이제 이만큼 살았으니 이해하고 또 이만큼 살았으니 견딜 수 없는 것이 무엇이 있겠느냐고요.
세월이 선생님 같아요. 말없이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
이제는 이렇게 말할 수 있겠어요.
불지 않으면 바람이 아니고
늙지 않으면 인간이 아니고
가지 않으면 세월이 아니고
감사한 마음이 없다면
우리 불자가 아니라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