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불가 ‘청법가’를 작곡한 이찬우 작곡가의 60년 작곡 인생을 총정리하는 회향 무대가 열렸다.

‘선율에 담은 수행과 전법의 서원’을 주제로 9일 부산 금정문화회관 금빛누리홀에서 ‘제4회 이찬우 작곡 발표회’가 개최됐다. 1997년 제3회 찬불가 작곡 발표회 이후 28년 만에 마련된 이번 무대에서는 찬불가를 한국인의 정서에 맞게 작곡한 제1세대 이찬우 작곡가의 미발표 찬불가 20여 곡이 공개됐다.

정효영 학생의 오프닝 무대
정효영 학생의 오프닝 무대
안국선원 합창단
안국선원 합창단
붓다보이스콰이어 합창단
붓다보이스콰이어 합창단
천불사 우담바라합창단
천불사 우담바라합창단

발표회의 첫 무대는 정효영 학생(구서여중)이 청아한 목소리로 ‘부처님 은혜, 스승님 은혜’, ‘우리가 꿈꾸는 사랑’ 두 곡을 음성공양 올렸으며, 이어 안국선원합창단이 출연해 수불 스님의 법문을 가사로 곡을 붙인 찬불가 ‘더는 속지 말지어다’와 ‘언제나 함께 하였는데’, ‘보면 보고 듣게 되면 들을 뿐’ 세 곡을 선보여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이어진 붓다보이스콰이어의 무대에서는 이찬우 작곡가가 직접 반주와 지휘를 맡아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도 천불사 우담바라합창단, 이지연 소프라노 등이 무대에 올라 감미로운 목소리로 이찬우 작곡가의 노래를 선보였다.

마지막 무대에서 지휘를 하는 이찬우 작곡가
마지막 무대에서 지휘를 하는 이찬우 작곡가

이날 공연의 마지막 순서에서는 출연진 전원이 함께 한 가운데 이찬우 작곡가의 발표곡 가운데 15분에 달하는 교성곡으로 알려진 ‘어느 암자의 사계절’ 도입부와 마지막 부분을 편곡한 대합창을 선보여 감동을 더했다.

안국선원 선원장 수불 스님
안국선원 선원장 수불 스님

안국선원 선원장 수불 스님은 “이찬우 선생님과 오랜 인연 덕분에 저의 법문이 좋은 노랫말이 되어 세상에 빛을 보게 된 것 같아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오늘 무대에서 직접 지휘와 반주를 하시며 불교음악에 대한 식지 않은 열정을 보여주시는 모습을 보니 오늘이 회향 무대가 아닌 다시 한 번 또 무대를 가지셨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수불 스님은 이 자리에서 직접 이찬우 작곡가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찬우 작곡가
이찬우 작곡가

이찬우 작곡가는 인사말에서 “무엇보다 이 기쁘고 영광스러운 자리를 열게 해 주시고 보살펴 주신 수불 스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아울러 오늘 행사를 1부터 10까지 꼼꼼하게 챙겨 준 저의 음악 동료이자 대학 후배 배천종 지휘자를 비롯한 모든 출연진과 불자 가족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새해에 모두 가슴 뭉클하고 밝은 소식이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찬우 작곡가는 경희대 음악대학 작곡과를 졸업했으며, 1962년 5월 대학교 2학년 때 서울 대각사 연화어린이합창단의 전속 작곡가 겸 지휘자로 활동하며 불교음악을 시작했다. 이후 1962년부터 현재까지 ’나는 불교꽃‘, ’청법가‘, ’석굴암 부처님‘, ’애착을 끊어라‘, ’일천강에 비치는 달‘, 교성곡 ’사월초파일‘, ’어느 암자의 사계절‘, ’이때에 나투신 부처님‘ 등 300여 곡의 찬불가를 작곡하며 1세대 찬불가 작곡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1964년에는 봉축기념 제1회 불교동요 작곡 발표회를 동국대 대강당에서 개최하고 불교동요집을 출판했으며, 1991년 불교방송국 5개년 신작 찬불가 ’일천강에 비치는 달‘을 위촉 작곡했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 부산불교연합합창단 지휘자를 맡았으며, 2004년부터 2019년까지 안국선원 지휘자를 역임했다. 현재는 부산금강합창단과 불승종 부산선원합창단, 부산표교사합창단, 붓다보이스콰이어 지휘자를 맡고 있다. 수상경력으로는 1983년 조계종포교원장 공로패, 2001년 세계종교음악합창제 이태리가르다 초청 찬불가 발표 은상, 2002년 세계합창올림픽(부산) 종교음악 동메달, 2004년 세계합창올림픽(독일 브레멘) 종교음악 동메달, 2009년 조계종 총무원장 공로패, 2010년 조계종 문화부 ’신작 찬불가‘ 위촉 작곡가, 2012년 제1회 불교음악대상, 2013년 묘음불교문화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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