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마산포교당 정법사가 경내 공양간에 새롭게 마련된 공간 수자타 아카데미에서 ‘수인 스님과 함께하는 정화요리(淨化料理)’ 특별강좌를 개강했다.
통도사 마산포교당 정법사가 경내 공양간에 새롭게 마련된 공간 수자타 아카데미에서 ‘수인 스님과 함께하는 정화요리(淨化料理)’ 특별강좌를 개강했다.

통도사 마산포교당 정법사가 경내에 새로운 문화 공간인 수자타 아카데미를 마련하고 몸과 마음을 살리는 ‘정화요리(淨化料理)’ 연구가 수인 스님을 초청해 특별강좌를 개설했다. 

정법사(주지 광우 스님)는 28일 공양간에 마련된 수자타 아카데미에서 ‘몸과 맘을 살리는 정화요리 소찬-수인 스님과 함께하는 정화요리(淨化料理)’ 특별강좌를 개강했다. 이번 강좌는 지구온난화와 생태계 파괴 등 환경오염이 심각한 현실에서 채식과 환경의 연관성을 인식하고 바른 먹거리로 지구를 살리자는 목적으로 마련됐다. 

이날 첫 강좌에서 수인 스님은 환경과 채식, 불교적 철학에 대해 설명하며 강의의 문을 열었다. 이어 봄맞이 제철 재료인 쑥을 활용한 쑥 애탕과 미나리를 활용한 미나리 새송이 초무침, 통들깨 무전 요리를 선보였으며, 수강생들은 스님의 설명을 먼저 들은 뒤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레시피를 보며 세 가지 음식을 요리했다.

강좌는 매월 셋째 주 목요일 오전, 오후로 나눠 진행되며 3월부터 12월까지 총 10회의 강의로 구성된다. 요리는 월별로 다른 주제와 제철 음식을 중심으로 △3월 ‘봄 향기 가득한 제철 한 상’ 쑥 애탕, 미나리 새송이 초무침, 통들깨 무전 △4월 ‘봄철 특별한 밑반찬’ 가죽 장아찌, 재피 장떡, 우엉 표고꽁지 조림 △5월 ‘색다른 비건 김밥 도시락’ 오색 두부롤, 비건 참치 아보카도롤, 연근 비트 초절임 △6월 ‘건강한 여름요리’ 들깨 감자옹심이, 애호박 편수, 오이 참외 무침 △7월 ‘여름철 보양식’ 잣 콩국수, 느타리버섯 전, 열무김치 △8월 ‘몸이 살아나는 Raw Food’ 바질 페스토, 쥬키니 파스타, 레인보우 케일쌈 △9월 ‘노오븐 글루텐프리 디저트’ 구기자 에너지 볼, 블루베리 타르트 △10월 ‘비건 수제버거’ 병아리콩 패티, 비건 버거, 리코타 그린 샐러드 △11월 ‘영양가득 가을 밥상’ 유부 뿌리채소 솥밥, 팽이버섯 사과샐러드, 매운 두부구이 조림 △12월 ‘비건 중화요리’ 채소 짬뽕, 밀고기 꿔바로우, 푸주 오이무침 등 총 30가지의 채식음식 조리법을 선보인다.

정화요리 연구가 수인 스님
정화요리 연구가 수인 스님

수인 스님은 “평소 채식과 환경은 많은 부분에서 맞닿아있다고 생각한다”며 “또한 환경과 채식은 불교에서 나아가려고 하는 ‘나’를 찾는 길, 깨달음의 길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나’라고 하는 상태에만 머물러 있지만 동물들도 ‘나’와 다르지 않고, 범망경에 나와 있는 불살생을 하면 자비종자가 끊어진다고 하는 것과도 같다”며 “또 금강경에서 이야기 하는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 자체가 결국에는 ‘나’에 대한 경계를 없애는 것인데 그것이 채식과 환경이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또한 스님은 “저는 전통 사찰 음식 보다는 현재 사회에 환경이라든지 언제나 대중적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개발하고 있는 입장”이라며 “사찰음식이라고 하면 보통 고급스럽게 생각하거나 전통 음식이다 보니 젊은 사람들이 매번 먹기에는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하는데 저는 이 좋은 음식을 여러 사람이 많이 먹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젊은 사람들도 좋아할 수 있는 비건 메뉴를 개발하고 보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법사 주지 광우 스님
정법사 주지 광우 스님

정법사 주지 광우 스님은 “평소 조금 더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 사찰음식, 비건 음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수인 스님께서 하시는 음식을 접하게 됐고, 음식에 대한 철학이나, 방향성이 제가 평소 생각했던 부분과 일치하는 것이 많았다”며 “음식을 강의하시는 분들은 많지만 불교 음식에 담겨 있는 사상이나 철학을 함께 이야기 해주시는 드문데, 수인 스님께서 그 역할을 잘 해주실 것 같아 특별강사로 모시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강좌가 여러분들이 우리 먹거리에 대한 성찰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또한 여러분들을 위한 공간으로 마련한 수자타 아카데미가 경내에서 더욱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더 많은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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