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불가 ‘청법가’를 작곡한 이찬우 작곡가
찬불가 ‘청법가’를 작곡한 이찬우 작곡가

찬불가 ‘청법가’를 작곡한 이찬우 작곡가의 회향 무대 ‘제4회 작곡가 이찬우 발표회 – 선율에 담은 수행과 전법의 서원’이 1월 9일 오후 2시 30분 금정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개최된다.

이찬우 작곡가는 우리나라 찬불가 작곡가 1세대의 중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작곡으로 찬불가의 발전을 이끌어왔다. 그는 ‘청법가’를 비롯해 ‘석굴암 부처님’, ‘일천강에 비치는 달’, ‘어느 암자의 사계절’, ‘이때에 나투신 부처님’ 등 찬불가 300여 곡을 작곡했으며, 2012년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회 불교음악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특히 이찬우 작곡가의 노래 중 청법가는 모든 사찰에서 법회 때 빠지지 않고 불리는 곡이다. 그는 청법가를 작곡하게 된 계기에 대해 “우연히 사찰 법당에서 책을 한 권 펼쳤는데 거기에서 춘원 이광수 시인의 시를 보게 됐다”며 “그 시를 보자마자 바로 악상이 떠올랐고, 밤새 잠도 잊은 채 작곡을 해서 그 자리에서 청법가를 바로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원래 기독교였던 이 작곡가는 대학생 시절 친구의 부탁으로 동국대 불교학생회 행사 무대에서 피아노 반주를 맡게 됐고, 이후 운문 스님과 인연이 되어 찬불가 작곡을 시작했다. 그는 1962년 대학교 2학년 때 당시 운문 스님이 단장으로 있던 서울 대각사 연화어린이합창단의 전속 작곡가 및 지휘자로 활동하며 정식으로 불교음악을 시작해 첫 찬불가로 동요 ‘나는 불교꽃’을 작곡했다. 

이 작곡가가 처음 찬불가를 작곡할 때 기본으로 염두했던 것이 바로 5음계와 우리나라 고유의 민요풍의 음악이다. 이 작곡가는 “대학교 2학년 때 처음 불교 음악을 작곡하면서 나름대로 생각했던 것이 바로 5음계 이용과 우리 국악 장단을 활용한 곡을 만들어야한다는 것”이라며 “그것을 기본 바탕에 두고 지금까지 찬불가들을 작곡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회는 1997년 세 번째 무대 이후 26년 만에 진행되는 발표회로 그동안 발표되지 못했던 노래 21곡을 선보이게 된다. 특히 이 작곡가는 15년 동안 안국선원에서 지휘자로 활동해 오며 매년 스승의 날 수불 스님의 법문 내용을 가사로 곡을 붙여 작곡을 했다. 이번 발표회 무대에서는 수불 스님 법문을 가사로 한 곡 ‘더는 속지 말지어다’와 ‘언제나 함께 하였는데’, ‘부면보고 듣게되면 들을 뿐’ 등 총 다섯 곡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안국선원 합창단 지휘자이자 ‘제4회 이찬우 작곡발표회’ 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배천종 지휘자는 “이찬우 작곡가의 곡은 제가 연주하는 입장에서 언뜻 미루어 짐작해 볼 때 곡을 만들면서 어마어마하게 고뇌를 하셨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기존 틀에서 완전히 벗어나 더 깊고 세밀하게, 그리고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게 만들어 진 곡들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불교음악계에서 이찬우 작곡가님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힘든 길을 걸어왔는지 아시고 수불 스님께서도 이번 발표회를 더욱 여법하게 준비하라고 말씀하셨다”며 “1세대 찬불가 작곡가로서 불도 부산에서 활약해 오신 이찬우 작곡가의 작곡 일생을 총정리 하는 의미의 이번 발표회에 부산시민과 불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 작곡가는 “찬불가 작곡가로 활동해 온 60년 세월 동안 힘든 일은 하나도 없었고, 제가 감당하지 못해서, 하기 싫어서, 억지로 한 적도 없었다”며 “그저 작곡하는 모든 순간이 보람의 연속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일생동안 이번이 마지막 발표회 무대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지만, 정말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수많은 곡들 중에 가장 아끼는 곡 20곡 정도를 독창곡으로 선보이는 무대도 가져보고 싶다”며 “이는 마지막으로, 내 생애 마지막으로 그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하는 작은 바람이다”고 말했다. 

‘제4회 작곡가 이찬우 발표회’는 구서여자중학교 정효영 학생의 독창 무대를 시작으로 안국선원 합창단과 붓다보이스콰이어, 테너 임찬우, 천불사 녹야합창단, 소프라노 이지연 등이 출연해 무대를 구성한다. 특히 붓다보이스콰이어의 무대에서는 이찬우 작곡가가 지휘와 피아노 반주를 동시에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은 사전 신청 없이 현장 접수를 통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공연장 입장은 오후 2시부터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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