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4대 명절 중 하나인 성도재일을 맞아 전국 사찰에서는 수행을 통해 신심을 다지며 깨달음의 의미를 되새기는 법회가 열렸다.

성도재일 철야정진에 나선 불자들이 참선에 임하고 있다.

지난 12일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경선스님)에서도 성도재일 전야 철야정진에 나섰다.

오후 8시 범어사 설법전에 모인 사부대중은 참선을 통해 성도재일의 참된 뜻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참선 수행에 앞서, 범어사 주지 경선스님은 재가 불자들을 향해 법문을 내렸다.

범어사 주지 경선스님

“마음을 깨닫기가 세수하다가 코 만지기보다 쉽다. 그런데 일생동안 정진을 해도 왜 우리는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가. 마음이라는 실체는 형상으로 이뤄지지 않았거늘, 우리는 끝없이 마음이라는 형상으로 보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중생의 소견이라.”

스님은 “중생소견을 바꾸기란 천지개벽보다 어렵다.”며 “구하려고 하면 더 멀어지는 것이 마음이니, 그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범어사 교무국장 범종스님이 참선에 임하기 전 당부의 말을 전하고 있다.

법문이 끝나고, 스님들과 재가 불자들은 죽비소리에 맞춰 좌선에 들었다. 수행에는 토요참선회와 템플스테이 참가자들까지 200여 명이 동참했다. 사부대중은 참선과 포행 등 수행 정진하며 부처님께서 새벽 별 아래 정각을 이뤄 깨달음을 얻은 성도의 의미를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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