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년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부산 곳곳에서는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타종행사를 개최했다. 2019년 기해년 타종행사가 열린 사찰과 야외행사장에는 묵은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경선스님)는 지난 12월 31일 새해맞이 타종식을 거행했다. 타종식에는 범어사 주지 경선스님을 비롯해 사중 스님들과 재가불자, 시민 등 500여 명이 동참했다.

범어사 주지 경선스님과 박수관 신도회장, 정미영 금정구청장이 함께 타종하는 모습

범어사 주지 경선스님은 발원문을 통해 불자와 시민 개인과 가정에 안녕을 기원하며 덕담을 전했다. 스님은 황금돼지의 해인 기해년에, 풍요롭고 행복한 한 해로 좋은 기운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부대중은 자정이 다가오자 염원을 담아 불법승 삼보를 외치며 카운트를 시작했다. 새해가 되자 제야의 종소리가 범어사 경내 가득 울려 퍼졌다. 사부대중 전원은 맑은 몸과 마음으로 새해를 맞았다.

스님들과 재가 내빈들이 제야의 종을 울리고 이어 시민들도 타종하며 각자의 새해 염원을 다짐했다.

천태종 삼광사(주지 세운스님)는 지난 12월 31일 ‘시민과 함께하는 새해맞이 희망울림 한마당’을 개최했다.

오후 10시 30분부터 경내 지관전에서 진행된 새해맞이 행사는 법화천태삼매예참으로 시작됐다. 삼광사 주지 세운스님의 집전에 따라 사부대중은 먼저 삼배로 예를 올리고, 업장소멸 참회, 국운융창과 세계평화 기원, 불국토 건설 축원을 올렸다. 또한 불자들의 가정에 부처님 가피력으로 평안이 가득하길 함께 기원하고, 각자의 소원성취를 위해 축원하며 예참을 따라했다.

소원 컵 초를 들고 대웅보전을 지나 53존불 탑을 돌았다.
삼광사 주지 세운스님을 비롯해 종단 스님들이 새해맞이 타종을 했다.
삼광사 종각 앞에 모인 사부대중

법회가 끝나고 11시 40분경 사부대중은 불을 밝힌 소원 컵 초를 들고 경내 마당으로 모였다. 불자들은 스님을 따라 대웅보전을 지나 53존불 탑을 돌며 새해 다짐과 소원을 기원했다. 이어 웅장한 법고의식이 행해졌다. 자정이 되자 세운스님을 비롯한 종단 스님들이 타종하며 힘찬 새해의 시작을 알렸다.

삼광사 주지 세운스님은 “참회를 통해 발심과 원력을 갖고, 허물을 돌이켜보며 다시는 그런 허물을 저지르지 않기 위한 다짐”이라며 “발심은 곧 새로운 삶을 사는 희망이 될 수 있다. 맞이하는 새해는 더욱 더 발심하고 발심하자.”고 조언했다.

혜원정사(주지 원허스님)에서는 새해맞이 철야 기도법회가 열렸다. 지난 12월 31일 입재기도에 이어 오늘(1일) 새벽 예불을 올리며 회향했다.

혜원정사 신도들이 타종하며 새해를 맞이했다. 혜원정사 주지 원허스님은 타종 후 신도들에게 덕담을 나눴다.
'가족과 함께 타종하러 왔어요!'

혜원정사는 매년 12월 31일이 되면 묵은 해를 보내고 다가오는 새해의 첫 단추를 잘 끼워 복된 해를 짓는 새해맞이 철야 기도법회를 진행해 오고 있다. 법회 진행 후 자정에는 주지 원허스님은 신도들에게 새해 인사와 덕담을 건넸다. 이후 사부대중은 종각에 모여 타종하며 기해년 새해가 밝았음을 알렸다.

주지 원허스님은 “기해년 새해가 밝았다. 각자 염원하는 소망이 꼭 이뤄지길 바란다.”며 “불자들의 가정에 부처님의 가피가 늘 함께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중구 용두산공원에서도 기해년 새출발을 알리는 타종식이 열렸다. 지난 12월 31일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용두산공원에는 새해맞이 타종식을 보기위해 많은 인파가 모였다. 시민들은 카운트다운과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했다. 이어 자정이 되고 새해를 알리는 폭죽이 터지자 함성이 터져 나왔다.

용두산공원 타종식은 희망, 사랑, 평화를 주제로 세 차례 타종했다. 특히 이번 타종에는 지난해 타의 모범으로 귀감이 된 6명의 부산시민이 타종자로 나서 의미를 더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e붓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