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

초등학생부터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의 불자들이 석가모니불을 염송하며 스님들을 따라 삼보일배한다. 통도사 산문 무풍교에서 경내 청류교까지 3시간 넘게 이어진 수행에 온 몸이 땀으로 흥건하다.

이번 삼보일배 정진 수행에 홍법사 주지 심산스님과 신도들이 동참했다.

부산과 울산, 경남지역 불자들로 구성된 108배 기도수행단(지도법사 만초스님)은 108배 수행을 통해 일상에서의 수행정진을 실천하고 있는 모임으로, 지난 14일 통도사 일대서 ‘나를 사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주제로 삼보일배 정진을 거행했다.

108배 기도수행단을 이끄는 지도법사 만초스님은 부산 석태암 주지이기도 하다. 이번 삼보일배 정진에는 석태암 신도들과 함께 올해 처음 홍법사에서도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하심’이란 뜻을 담아 주지 심산스님과 신도들이 동참했다.

지나가던 한 시민이 멈춰서 수행단을 향해 합창반배했다.

오후 3시 수행단은 긴 숲길을 세 걸음 걷고 한번 절하는 삼보일배를 반복해 나아갔다. 불자들은 스님의 목탁집전에 맞춰 흐트러짐 없이 대열을 따라갔다. 시간이 흐르자 얼굴엔 굵은 땀방울이 흐르고 손과 무릎, 이마는 흙투성이가 됐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발길을 멈춰 합장반배하기도 했다.

꽤 먼 거리를 지나온 수행단에게 처음으로 10분의 휴식시간이 주어졌다. 고행이지 않을까 걱정스런 마음에 힘들진 않은지 물었다. 그러자 “저는 부처님의 인연법 따라 이 자리에 참석하게 됐는데, 와서 수행을 해보니 너무도 제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여러 신도 불자들과 스님들, 모든 분들이 다 성불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에 각자 염원하는 바람이 꼭 이루어지시길 간절히 바라는 바입니다.(석태암 신심화 보살)”라고 한다. 수행자의 얼굴엔 고통이 아닌 환희심으로 가득했다.

만초스님
심산스님
시민과 불자들은 수행단의 모습을 사진에 담으며 응원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날이 점점 어둑해지고 끝이 없을 것 같던 수행의 끝이 보였다. 천왕문 앞에 모인 200여 명의 수행단은 지도법사 만초스님을 따라 “삶은 경험이다. 삶은 이벤트다.”를 외치며 삼보일배 정진을 회향했다.

108배 기도수행단 지도법사 만초스님

108배 기도수행단 지도법사 만초스님(석태암 주지)은 “티베트 라싸의 불자들은 긴 시간동안 삼보일배를 한다. 그들이 오랜 시간 나아가는 이유는 그곳에 부처님이 계시고, 부처님의 가르침과 스님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 여러분들이 하신 수행이 바로 이처럼 불법승에 귀의한 것”이라며 “여러분은 오늘 인생에서 아주 아름다운 이벤트를 하나 만들었다. 함께 이뤘던 이 이벤트가 여러분 삶의 행복한 에너지로써 자양분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홍법사 주지 심산스님

홍법사 주지 심산스님은 “이번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되어 꾸준히 수행에 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오늘 함께한 모든 사부대중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108배 기도수행단 단체사진
홍법사 단체사진

이날 수행단은 3시간 동안 총 1900걸음과 630번의 절을 통해 부처님 곁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를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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