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사랑한 구절부터 

'공각기동대2'에 등장한 대사까지, 

 

많은 이들이 애독하고 가슴에 품은 

불교의 명구절들을 한 권에 모은 경전명언집

 

<경전의 힘> 편역 정운스님, 담앤북스

저마다 마음에 새기고 있는 한 마디가 있을 것이다. 스승의 가르침, 부모의 걱정, 책 속의 구절, 사랑하는 이의 고백까지. 새긴다는 것은 잊지 않도록 마음속 깊이 기억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때론 구구절절한 긴 문장보다 허를 찌르는 짧은 구절이 더 힘 있게 다가올 때가 있다.

사람들은 흔히 자신의 생각을 나타낼 때 인용을 통해 설명할 때가 많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은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회담 자리에서 ‘梅經寒苦(매경한고)’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했다.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고 매화가 혹독한 추위를 이겨야 향이 돋듯이, 한중 관계도 한 차례 시련을 겪고 더욱 견고해진 관계가 될 거라는 숨은 뜻을 전한 말이었다. 이는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말이 오히려 한 번 더 생각을 하게끔 만들기 때문이다.

수많은 불교 경전에 구절이 이와 같다. 부처님과 수많은 선지식들이 우리에게 전하는 단박과 해학의 깨달음은 삶이 내게 질문을 던질 때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해답이다. 이처럼 경전은 품격과 우화, 비유적인 매력을 고루 갖추고 있다.

신간 ‘경전의 힘-지금 나에게 답은 주는 고전 중의 고전’에는 붓다의 숨결이 살아 있는 아함부 경전부터 화엄경, 금강경, 유마경, 근현대 선사어록까지 귀감이 되는 불교의 명언을 한 권에 볼 수 있다.

‘경전의 힘’은 학자이기도 한 정운스님이 엮은 것으로 스님은 머리말에서 “부처님은 인간의 삶을 처절하게 겪은 분이기에 인간으로서 참된 길이 무엇이고 최선의 삶이 어떤 것이며 대인 관계에서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우리에게 알려 주셨다. 독자들이 살아가면서 삶의 좌표를 잃었거나 고난에 처했을 때, 경전 한 구절이 인생의 등불이 되어 살아갈 힘을 실어줄 거라고 본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 책은 친구, 사랑, 조언, 고독, 평온 등 다양한 키워드별로 목차가 나뉘어 있어 자신에게 필요한 주제에 맞는 구절과 문장을 접할 수 있다. 경전을 제대로 접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좋은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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