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 선문화교육관과 함께 들어설 성보관 신축 부지에 첫 삽을 떴다.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경선스님)는 오늘(11일) 오전 9시 성보관 건립 개토식을 거행했다. 개토식에는 범어사 주지 경선스님과 부주지 범산스님을 비롯한 사부대중 200여 명이 참석했다. 영산재를 시작으로 주지스님 인사말, 테이프 커팅 및 개토 등이 진행됐다.
범어사 주지 경선스님은 “보이지 않지만 이 천지지간에는 모든 중생이 더불어 산다. 그런데 여기에 아무 생각 없이 박물관 하나를 짓기 위해 땅을 파는 것은 옳지 않다.”며 “예전에 큰스님들께서 개토의식을 거행하실 땐 ‘부처님 도량에서 그런 의식이 왜 필요하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깊은 뜻을 알게 됐다.”며 불사에 앞서 개토식을 거행하는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경선스님은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높은 범어사의 유물을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제공하지 못한 점에 대해 늘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다.”며 “20년 만에 비로소 그 뜻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전하며 이번 성보관 신축 불사를 추진한 까닭을 전했다.
범어사에는 2003년 3월 개관한 성보박물관이 있다. 그러나 기존 성보박물관은 108평 규모로, 소장중인 유물을 보관하기엔 다소 협소하다. 이로 인해 범어사 및 범어사 말사 유물, 기증으로 추가 유입될 유물 등 많은 문화재가 전각에 방치돼 손상이 늘어나고 있다. 하여 범어사는 대지면적 3000여 평, 연면적 1000여 평의 새로운 성보관을 건립해 모든 유물 및 문화재를 통합 관리할 계획이다.
범어사 성보관은 문화재청과 부산시의 국고를 지원받아 진행되며, 개토식을 시작으로 성보관 불사는 2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