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 저자 법보신문, 모과나무

대한불교조계종에서는 매년 신행수기를 공모한다. 조계종 중앙신도회가 주최하고 법보신문, 불교방송이 진행하는 행사는 예심을 거쳐 통과한 수기 중 수상작 20편을 선정한다. 어떠한 종교든, 신심을 닦게 된 것엔 각자만의 계기가 있다. 이처럼 신행을 이어온 수많은 불자들은 부처님의 가르침 속에 평안한 삶을 얻게 됐다.

올해로 5번째로 열린 신행수기 공모에는 130여 편이 접수됐다.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수기 속에, 한 가지 공통점은 ‘공덕’을 쌓은 사람들이라는 것. 공덕이라면 대부분 장차 좋은 과보를 얻기 위해 선행을 쌓는 일을 떠올린다. 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야 하고, 특별한 자격이라도 있어야 할 것만 같다. 하지만 수기를 통해 이들이 말하는 공덕은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다.

그래서 공덕의 시작은 ‘자애(自愛)’ 스스로를 돌보는 것에서부터다. 자신을 바르게 볼 줄 알아야 세상을 바르게 살아갈 수 있으며, 그것이 공덕의 기본이다. 하지만, 이를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들은 불행에 스스로 빠져든다. 윤회에 업보에 빠져 마주한 현실은 그야말로 절망스럽다. 하지만 공덕은 이 절망 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작은 일에 감사하며 사는 것을 깨닫게 한다.

책 속에 담긴 20편의 신행수기에는 깊은 울림이 있다. 이들의 이야기가 말로 불자들에게 필요한 진정한 공덕의 자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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