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전승위기를 겪었으나 최근 미래 무형유산 발굴 사업 대상자로 선정되며 주목을 받고 있는 ‘땅설법’이 통도사 도량에서 울려 퍼졌다.

영축총림 통도사는 지난 9일 경내 설법전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종정예하이신 중봉 성파 대종사와 통도사 주지 현문스님, 통도사 율주 덕문스님등 많은 대덕 스님들과 불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땅설법’을 진행했다. 

땅설법은 부처님의 가르침인 경전, 전생담, 불교문화, 사찰연기설화 등을 참석 대중의 근기에 따라 설하는 설법으로, 낮에는 변상도나 탈놀이 등을 활용하고 밤에는 그람자극의 방법으로 설법하여 많은 대중들에게 법을 전하는 것이 목적인 불교의 전통 교리지도법이다.

유일한 땅설법 전승자 다여스님은 “초등학교도 안 나와서 글도 모르는 사람에게 한문을 이야기하면 알아 듣겠는가? 이교도에게 부처님의 높은 교화를 설명하면 모른다. 그래서 그분들의 성정을 살피고 환경, 바닷가인가 산골인가?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인가 아닌가? 불자인가 이교도인가를 살펴서 그분들에게 합당한 교리를 설명하는 것이 땅설법이다.”라며 땅설법에 대해 설명했다.

영축총림 통도사 율주 덕문스님은 “화엄경에선 우리가 원래 부족하게 갖추고 있는 부처님의 여래의 덕성에 의해서 이해만 있게 되면 바로 부처님의 모든 것들을 우리 것으로 쓸 수 있다라는 입장에서 일성원교를 설명하고 계신다.”라며 화엄경의 요체를 강설했다. 

또한 “우리에게는 본래 태양과 같은 밝은 마음, 성품이라고 하는 부처님과 조금도 다르지 않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그것을 등지고 있거나 가리고 있어서 보지 못하고 쓰지 못하고 있다. 오늘 땅설법을 통해서 그런 여러 가지 내용들을 쉽게 접근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법회는 화엄경과 청법범학무, 안락국태자경등을 설법하며 진행됐으며 처음에 낯설어 하던 불자들도 땅설법의 매력을 느끼며 함께 호흡하는 시간이 됐다.

한편 땅설법은 최근 중요성이 인정되어 ‘2022년 문화재청 미래무형문화유산 발굴 국민공모사업’에 선정되었으며, 문화재청 2023년 미래무형문화유산 발굴 육성 대상으로도 지정된 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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