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다음(Daum) 책

 

붓다의 길을 걷는 여성 / 이미령, 옥복연 지음 / 조계종출판사

 

구도(求道)의 길을 간 재가 수행자 열여덟 명을 가려 책에 담았다.

이들은 초기 경전과 주석서 등의 불교 문헌에 기록되어 있으나 지금까지 잘 알지 못했던 불교 여성 수행자들이다. 붓다의 가르침을 배우며 붓다에게 칭송을 받았으나 기록에만 그친 여성 수행자들을 재조명한다.

 

여성 수행자들의 이야기를 재조명하는 것은 매우 새롭다.

그동안 붓다를 만난 인물을 소개한 도서는 흔했지만, 여성 인물만을 특징적으로 다룬 이야기는 찾기 어려웠다. 옛 기록에만 남겨져 있던 내용을 가져와 이들의 그림자를 벗어던지게 했다는 것이 매우 새롭게 다가온다. 종교 안에서 여성의 위치를 살펴보고 더 나아가 재가자들에게 여성 불자로서 지녀야 할 자세와 마음가짐을 알려준다.

 

불교 경전뿐만 아니라 인류 역사까지 확대하여 여성의 존재를 말한다.

남성중심사회의 전통이나 관습으로 인해 붓다가 말한 진정한 의미의 평등과 생명 존중의 사상은 사라지게 되었다고 말한다. 오히려 남성들보다 더 치열한 삶을 살았던 여성들이 그 역할과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소외되거나 배제되었음을 밝힌다. 악조건 속에서도 신념을 지니고 묵묵히 수행자의 길을 걸어온 여성 불자들을 통해, 구도적 삶이란 무엇인지 진지하게 질문을 던져보게 한다.

 

외면과 차별의 벽에 좌절하지 않고 당당히 맞선 이들을 기억하자.

부정적이고 그릇된 여성관이 지배적이었던 당시 인도 사회에서 그녀들이 어떤 계기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고, 어떤 인연으로 위대한 스승을 만났으며, 어떤 방식으로 구도의 길을 걸었는지 그 발자취를 따라가 보자. 그 이야기 끝엔 분명 붓다가 강조한 인간 평등과 생명 존중의 진정한 의미를 깨우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e붓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