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팔관회가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범어사에서 봉행됐다.
2022 팔관회가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범어사에서 봉행됐다.

 신라 시대부터 내려와 고려 시대 꽃 피운 전통 호국 불교 의식 팔관회가 청명한 가을 날씨 속에서 3일간 범어사에서 성대하게 펼쳐졌다. 

부산불교연합회(회장 보운 스님)는 16일부터 18일까지 금정총림 범어사 일주문 일대에서 ‘2022 팔관회’를 봉행했다. 이번 행사는 선재동자 수계법회 및 마정수기를 시작으로 호국기원법회, 백희가무, 호국영령위령재, 팔관재계 수계법회 재현 등으로 진행됐다.

▲선재동자 수계법회 및 마정수기 법회

먼저 부산불교연합회는 16일 선재동자문화전승단 수계법회와 마정수기 법회로 팔관회의 시작을 알렸다. 

선재동자 수계법회에는 삼광사 교무국장 덕중 스님, 범어사 교무국장 해륜 스님, 부산불교연합회 사무부총장 대각 스님이 삼사를 맡아 선재동자문화전승단 아이들에게 계를 설했으며, 아이들은 오조가사를 수하고 관정의식으로 계를 수지했다. 

이날 오후에 진행된 마정수기 법회는 회장 보운 스님이 직접 영유아 아이들에게 관정의식을 거행하고, 보운 스님의 가사로 제작한 소가사와 염주를 목에 둘러주며 아이들이 건강하고 지혜로운 불자로 성장하길 발원했다.

▲국태민안과 순국장병 왕생극락 기원하는 ‘호국기원법회’ 

17일에는 회장 보운 스님, 수석부회장 영제 스님, 상임부회장 진광정사, 마나 스님을 비롯한 연합회 스님들과 박수관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장, 박형준 부산시장, 하윤수 부산시 교육감, 백종헌 국회의원 등 시민들이 동참한 가운데 국태민안과 순국장병들의 왕생극락을 기원하는 호국기원법회가 여법하게 봉행됐다.

삼귀의와 반야심경으로 시작된 법회는 박형준 시장의 고불문 낭독, 진광정사와 동참 대중의 호국기원기도 봉독, 봉행사, 축사, 대회사, 축가, 사홍서원의 순서로 전개됐다. 

고불문을 낭독하는 박형준 부산시장
고불문을 낭독하는 박형준 부산시장

박형준 부산시장은 고불문을 통해 “부산시는 자랑스러운 시민들과 함께 위대한 부산의 새 시대를 열어가려 한다”며 “부산시 2030부산세계박람회를 반드시 유치하고 모든 시민이 서로가 서로를 돕고 마음을 나누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랑을 베푸는 행복 공동체를 이루도록 지혜를 주시길 바란다”고 발원했다. 

호국기원법회에서는 상임부회장 진광정사의 선창에 따라 다함께 호국기도문을 봉독하며 국태민안과 호국영령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호국기도는 인왕반야경 제5품 호국품 중에서 보명왕을 위해 법사가 설한 게송을 염송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부산불교연합회 회장 보운 스님
부산불교연합회 회장 보운 스님

부산불교연합회 회장 보운 스님은 대회사를 통해 “매년 팔관회를 봉행하는 이유는 순국장병을 위령하고 팔재계를 통해 하루 낮, 하루 밤이라도 모든 부와 명예를 내려놓고 계를 지킴으로서 부처님의 제자임을 자각하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는 것”이라며 “천 년만에 복원된 팔관회가 부산에서 다시 20년이 넘는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부산불교연합회는 앞으로도 팔관회의 가치를 전하고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계승 발전시켜 찬란한 불교문화를 꽃피우는 데 힘써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불교연합회 수석부회장 영제 스님
부산불교연합회 수석부회장 영제 스님

수석부회장 영제 스님은 “팔관회는 국운융창을 기원하며 호국영령들을 위한 위령재를 통해 국가의 소중함을 생각하고 팔재계를 실천해 인간성 회복으로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고려가 범국가적인 행사를 봉행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고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나라의 어려움을 극복하였듯 팔관회를 재현함으로써 국민통합과 화합을 이끌고 부산시민들의 서원인 2030부산세계박람회를 유치해 부산과 대한민국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길 기원한다”고 봉행사를 전했다.

박수관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장
박수관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장

박수관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장은 축사에서 “팔관회를 통해 어렵고 힘든 시기가 빨리 마감되어 국가의 번성과 우리 부산의 2030세계 박람회 유치가 성사되기를 불교계가 하나되어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해 나가야겠다”며 “더불어 소통의 마음을 통해 화합하고 사회와 이웃을 위한 자비의 정신을 실현할 때 팔관회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호국기원법회가 끝난 후에는 대표적인 항일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만해 한용운 스님을 주제로 한 백희가무 공연이 펼쳐지며 시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 고려시대 수계의식 재현 ‘팔관재계 수계법회’

행사의 마지막날인 18일에는 고려시대 팔관회 수계의식을 그대로 재현한 ‘팔관재계 수계법회’를 통해 팔관회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겼다. 

이번 수계법회는 전계대화상에 회장 보운 스님, 갈마아사리에 수석부회장 영제 스님, 교수아사리에 상임부회장 마나 스님을 삼화상으로 조계종 선암사 주지 원타, 범어사 재무국장 원여, 사상구불교연합회 회장 성문, 법계종 총무원장 대원, 연제구불교연합회장 보당, 천태종 중앙종회의원 설혜, 진각종 지륜심인당 주교 원명정사, 총지종 부산교구청장 법일정사, 범어사 강원 강사 법열, 관음종 부산종무원장 호명, 진각종 보불심인당 주교 재당정사, 해운대구불교연합회 사무총장 법안, 법화종 부산종무원장 법경, 태고종 부산지방종회 부의장 지풍, 태고종 구룡암 주지 혜공, 금정구불교연합회 수석부회장 지홍 스님이 16증사를 맡아 계단을 증명했다.

이날 법회에는 고려복식을 재현한 70명의 불자들이 현장에서 수계를 받았으며, 3000여 명의 불자들은 비대면으로 동참했다. 현장에 동참한 불자들은 관정의식을 통해 계율을 지키며 진정한 불자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호국영령위령재
호국영령위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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