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가 불자들을 위해 준비한 ‘대면으로 만나는 특강 그리고 행복’이 월암스님 강의를 끝으로 6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범어사가 불자들을 위해 준비한 ‘대면으로 만나는 특강 그리고 행복’이 월암스님 강의를 끝으로 6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월암스님이 ‘선과 수행, 조계종의 근간 간화선의 모든 것’을 주제로 강연을 펼치고 있다.
월암스님이 ‘선과 수행, 조계종의 근간 간화선의 모든 것’을 주제로 강연을 펼치고 있다.

“직접 와서 강의를 들으니 더욱 ‘발심’하게 되네요.”

범어사가 불자들을 위해 준비한 ‘대면으로 만나는 특강 그리고 행복’이 월암스님 강의를 끝으로 6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오늘(2일) 오후 선지식 6인 초청 특강이 열리고 있는 범어사 선문화관 대강당. 많은 시민 불자들이 객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월암스님이 ‘선과 수행, 조계종의 근간 간화선의 모든 것’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범어사 주지 경선스님
범어사 주지 경선스님

범어사 주지 경선스님은 강의가 시작되기에 앞서 “그동안 불교 종단에서 많은 역할을 하시는 스님들을 모시고 강의를 해왔는데 벌써 마지막을 앞두게 됐다”라며 “6주간 많은 시민 불자님들이 참석해 주셨지만 오늘은 특히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가득 메워주셨다. 주지로서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내일모레까지 특강 잘 들으시고 그동안 배운 것들을 수행 생활에 적용해 나가는 실천하는 불자가 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월암스님
월암스님

월암스님은 이날 참선의 개요에 대해 설명하며 모든 사건은 생각과 자신을 동일시하는데서 부터 벌어진다고 말했다. 스님은 “한 생각에 천당을 만들고 좋다고 들썩이고, 한 생각에 지옥을 만들어 괴로워하는 것이 중생들의 모습”이라며 “이처럼 한 생각에 생과 사를 거듭하고 있다면 여기서 벗어나는 것이 바로 선수행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진정한 생사 해탈의 참선수행이란 마음 그릇의 흙탕물을 가라앉히는 것을 넘어 마음이 본래 없다는 도리를 깨우침으로써 그릇 자체를 부숴버리는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특별한 사람만 참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화라는 생각이 올라왔을 때 화와 하나가 되지 않고 ‘알아차림’으로써 그 생각에 따라가지 않는 것처럼, 삶 자체가 선이 되어 ‘스스로 그 마음을 깨닫는 것’이 불교의 핵심임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날 강의에는 평소보다 많은 시민 불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강의에는 평소보다 많은 시민 불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강의에는 평소보다 많은 시민 불자들이 참석했다. 앉을 자리가 부족해 바닥에 앉거나 서서 듣는 불자들도 있었다. 

영어교사로 근무하고 있다는 허원 불자는 “평소 선에 관심이 많아 강의 소식을 듣고 월암스님의 책까지 읽고 왔다. 일념을 끊고 마음을 잘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되새기고 간다”라며 “참선수행은 나에게도 좋지만 특히 학생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마음공부다. 지식 측면의 교육보다 친구와 어떻게 화해하는지, 내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는지,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등을 아우르는 마음공부가 요즘 아이들에게 가장 남는 교육이 아닐까. 내일모레까지 강의에 모두 참석해 나 자신과 아이들을 위한 지혜를 배울 것”이라고 말했다.

설곡 불자는 “잠을 깨게 하는 강의가 아니었나 싶다. 1시간 반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고 강의를 들었다. 나쁜 짓을 하지 않고 좋은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와중에 자기 스스로를 깨우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설곡 불자는 “지난주 계율 강의를 듣고 나서 ‘술을 먹지 말라’는 계율을 일주일째 지키고 있다. 오늘 역시 좋은 말씀을 들으며 ‘발심’하게 됐으니, 강의를 바탕으로 실천하는 불자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설선덕화 불자도 “이런저런 많은 생각에 휩싸이는 것보다 지금 이 순간이 최고의 극락이고 행운인 것 같다”라며 “6주 동안 강의에 모두 참석했는데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월암스님의 ‘선과 수행’ 특강은 오는 3, 4일까지 진행된다. 월암스님은 화두참구의 자세와 방법 등 간화선의 수행에 관한 강의를 이어가며 선지식 특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편 월암스님은 경주 중생사에서 도문스님을 은사로 출가했으며, <간화정로>, <돈오선>, <친절한 간화선>, <선율겸행>, <니 혼자 부처되면 뭐하노> 등을 저술한 바 있다. 전국선원수좌회 의장, 벽송사 선원장을 역임한 월암스님은 현재 문경 한산사 용성선원 선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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