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강명리 사지에서 출토된 고려시대 불상
함안 강명리 사지에서 출토된 고려시대 불상

 

경남 함안의 절터에서 고려시대 금동불좌상과 사찰 이름인 ‘義谷寺(의곡사)’라고 적힌 기와 조각이 출토됐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함안군 함안면 강명리 광려산 기슭에 있는 절터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하던 중 높이 8cm 인 고려시대 금동불좌상과 '의곡사'(義谷寺), '중희십오년'(重熙十五年)' 글자가 새겨진 기와를 찾아냈다고 19일 발표했다. 

조사단에 따르면 발굴조사가 이뤄진 함안 강명리 절터는 통일신라에서 고려시대까지 여러 번 중수하며 세력을 이어간 사찰로 추정된다.

특히 이번에 출토된  '의곡사'(義谷寺), '중희십오년'(重熙十五年)' 글자가 새겨진 기와 조각은 당시 강명리사지 위세와 사명(寺名)을 알 수 있는 중요한 고고학 자료다. 함께 발굴된 금동불좌상 역시 연꽃무늬가 있는 받침대인 연화대좌와 일체를 이뤄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부식이 진행된 상태지만, 상투 모양의 뼈인 불상 육계와 몸에 걸친 옷인 가사, 손가락 모양인 수인, 빛을 형상화한 장식물인 광배를 거는 고리 등의 형태가 잘 관찰된다. 

불교문화재연구소장 제정 스님은 "오랜 시간 동안 방치되어 온 유적의 성격과 사명을 찾는 등 함안 지역 불교문화연구에 대한 새로운 고고학 자료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이번 조사를 기점으로 향후 함안 강명리사지에 대한 추가조사, 문화재 지정, 정비, 복원 등이 연계된다면 광려산 '의곡사'는 함안 지역의 또다른 대표 유적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문화재청이 지원하는 '중요 폐사시 시·발굴조사 사업'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강명리 절터에 있는 광려산은 곳곳에 석조 불상과 석탑 등 많은 불교 유적이 확인되는 불교문화의 중심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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