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29대 총무원장 고산당 혜원 대종사의 49재가 지리산 쌍계사에서 엄수됐다.

쌍계총림 쌍계사는 5월 10일 경내 팔영루에서 ‘고산당 혜원 대종사 49재 막재’를 봉행했다. 

49재에는 해인사 희랑대 조실 보광스님과 불국사 승가대학원장 덕민스님, 쌍계사 주지 영담스님을 비롯한 문도 스님들과 조계종 원로회의 부의장 학산 대원 대종사, 통도사 주지 현문스님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전 조계종 어산어장 동주 스님과 중요무형문화재 영산재 제50호 이수자 스님들이 집전한 영산재도 이날 함께 봉행됐다. 이후 분향에 이어 차향으로 큰스님을 모시는 강성다 헌다, 큰스님의 좌정을 권하시는 참성다 헌다, 정성으로 올린 공양을 드실 수 있도록 준비하는 개시거반이 진행됐다. 또한 초헌다 헌다, 아헌다 헌다, 종헌다 헌다가 전개됐으며 수반, 전별다 헌다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진 과거 법문 영상 시청을 통해 많은 대중들이 고산 대종사를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고산문도회 문장이며 쌍계사 주지 영담 스님은 ‘큰스님께 올리는 글’을 낭독하며 다시 한 번 큰스님의 가르침을 회상했다.

영담스님은 “스님은 때로는 엄한 스승이었고, 때로는 따뜻한 어머니셨고, 때로는 자상한 아버지셨습니다. 스님 앞에서 저는 여전히 13살 임행자이고, 스님은 저에게 이 세상 전부이셨습니다.”라며 큰스님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나타냈다.

쌍계사는 이날 하루 동안 대웅전 앞마당에서 고산 대종사의 사리를 전시해 친견의 기회를 제공했다. 오색의 영롱한 사리 친견을 위해 많은 불자들이 대웅전으로 모여들었다.

'지리산 무쇠소'로 불렸던 고산 스님은 현재 쌍계사의 기틀을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30여 년을 쌍계사에 머물며 사찰 중창과 후학 양성에 힘쓰며 불교계에 큰 영향을 끼친 큰스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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