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문화의 원형탐색과 콘텐츠화를 위한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오늘(25일) 오후 1시 김해 여여정사(주지 도명)에서 가야불교 국제 학술대회가 개최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해항불교 전파의 모형 탐색을 주제로 다양한 연구 발표가 진행됐다.

여여정사 주지 도명스님은 "불교의 근본 사상은 모든 사상을 섭수하는 '화엄'에 있다"며 "불교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상의 융복합이 필요하며 오늘 세미나가 그 귀한 논의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개회사를 전했다.

여여정사, 동명대학교, 인도문화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이번 학술대회는 가야불교의 전래 과정을 밝히고 한국불교의 시원을 밝히고자 마련됐다. 특히 이같은 연구가 한국불교가 북방전래에 기인했다고 보는 기존의 통설에서 벗어나 남방전래에서 비롯되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어 한국불교의 시초를 더 끌어올릴 수 있어 학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여여선원 선원장 정여스님은 "가락 문화를 탐색하고 연구해서 한국불교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사를 밝혔다. 또 "불교의 역사적 가치를 발전시키고 가야불교 중흥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오늘 학술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첫번째 발표자 Mishra Godavarisha(Department of Philosophy in Madaras University) 교수는 "북인도에서 남인도로 불교가 전파될 때 해로를 통한 전래가 이뤄졌다. 한국으로의 전래 역시 해로를 통해 공식적이거나 비공식적으로 많은 불교가 전파된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또 덧붙여 "인도의 사상가이자 시인인 타고르가 1929년 동아일보에 게재한 시에 한국을 일러 '동양의 등불'이라고 한 것 역시 두 국가의 근접함을 얘기하고 있다."고 양국의 교류가 밀접하다는 것을 덧붙였다.

이어 이거룡(선문대학교) 교수는 고대 가락국과 남인도의 문화적 접촉 가능성을 중심으로 한국불교 남래설을 고찰, 황순일(동국대학교) 교수는 동남아시아 해상실크로드와 불교에 대해, 고영섭(동국대학교) 교수는 가야불교 남방전래설의 재검토를 주제로 발표했다. 각각의 논평에는 권기현(위덕대학교), 석길암(동국대학교) 교수, 장재진(동명대학교) 교수, 윤종갑(동아대학교) 교수가 맡아 논의를 이어갔다.

오늘 학술대회는 김해를 기반으로 성행한 가락불교의 원형과 기원을 찾고, 향후 한국 불교의 전래를 밝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가야불교 중흥에 앞장서고 있는 여여정사는 오는 3월 21일(화) 가야정사 건립불사를 위해 천일관음기도 입재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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