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다음(Daum) 책

 

허튼소리 / 현담 지음 / 소소재

 

“수행은 오직 각자의 몫”

현담 스님의 책 <허튼소리>는 출가 후 수행하면서 짬짬이 써 놓은 글을 엮은 책이다. 머리말에서부터 스님은 ‘수행은 각자의 몫이니 누구도 서로 입을 뗄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머리말을 읽고 나면 본문을 펼치기 전 스님의 수행은 어떠한 모습이었을지, 또 우리와 같은 불자들의 수행은 그간 어떠했는지 한 번쯤 생각해보게 된다. 이어 ‘나는 온전히 내 몫의 수행을 하고 잘 해나가고 있는가’ 하는 질문도 스스로 던져보게 된다.

 

“불자로서의 도리”

어른들이 갓난아기를 안고 어를 때 흔히 ‘도리도리 까꿍’이라 말한다. 그저 우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하는 별 뜻 없는 말일 수 있다. 그러나 조금만 달리 생각해보면 인간 된 도리, 부모 된 도리, 자식 된 도리 등 사람이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도리를 옛 어른들이 일찍 가르치는 것은 아닌지 스님은 꼬집는다. 그리고 불자로서의 도리를 알고 살아가자고 덧붙인다. 이는 불자들에게 초발심을 세웠던 기억을 오롯이 떠올리게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바람대로 잘 사는 것”

다음 세상에는 바람이 되고 싶다는 어느 불자의 말에 스님은 이렇게 답한다. 구름이든 바람이든 돌이든 나무든 마음이 우리 몸에 깃들어 있듯이 정이 깃들어 있다면 그럴 수도 있다고. 하지만 스님은 나중 생각 말고 ‘현재의 바람대로’ 살 것을 당부한다. ‘나중 생각 말고 이 세상에서 네가 공부 잘하고 게으름 피우지 말고 열심히 살고 좋은 일 하고 그냥 잘 살았으면 하는 게 나의 바람이다. 저 세상의 바람이 되지 말고 내 바람대로 잘 살아라.’

 

“재미와 함께 머무는 여운”

‘날마다 헛소리로 살지만 조금이나마 다른 존재에게 이로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하는 현담 스님의 글은 스님의 말처럼 간결하면서도 위트가 있고 솔직 담백하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바로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 같은 생동감과 함께 수행의 향기가 가슴 깊숙이 여운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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