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영축환경위원회와 울산불교환경연대 등 범시민단체들이 21일 울주군청 앞 광장에서 영남알프스 신불산 케이블카 사업 철회를 촉구하는 궐기대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통도사 영축환경위원회와 본‧말사 스님들을 비롯해 울산불교환경연대, 영남알프스(신불산)케이블카 반대범시민대책위원회, 울산기후위기비상행동이 한 자리에 모여 자연 환경과 수행환경을 훼손하는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개발사업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영축환경위원회 위원장 현범 스님
영축환경위원회 위원장 현범 스님

영축환경위원회 위원장 현범 스님은 “자연환경이 죽으면 인간도 살 수 없으며 영남알프스 자연경관은 길이 보전해야 할 공공재”라며 “케이블카 노선은 지반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데다 태풍 경로에 있는 등 안전에 취약하다”며 “앞서 노선 검토에서 3순위 후보에도 못 들어간 곳이므로 당장 사업을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영남알프스의 자연환경과 영축총림 수행환경을 훼손하는 어떠한 개발 행위에 대해서도 반대하며 영남알프스 개발 행위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하는 바”라고 입장을 밝혔다.

영축환경위원 표충사 주지 진각 스님
영축환경위원 표충사 주지 진각 스님

또한 영축환경위원 표충사 주지 진각 스님은 “통도사는 자연경관과 유구한 종교문화가 어우러진 소중한 유산으로 영축산 정상과 2km 위치에 상부정류장을 예정하고 있는 신불산 케이블카 사업은 세계유산으로서의 통도사 가치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할 것”이라며 “20여 년간 번복되어 온 울주군의 케이블카 설치 계획에 대해 이미 통도사는 2000년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반대해 왔으며 앞으로도 반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케이블카의 설치와 운영으로 인한 산림과 생태계 파괴, 자연경관의 훼손은 복귀하기 어려운 일이며 이는 자연환경의 보전과 지속 가능한 관리라는 세계유산의 기본 원칙에서 역행하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조계종 환경위원장 화평 스님
조계종 환경위원장 화평 스님

조계종 환경위원장 화평 스님 역시 “영남 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은 2001년 시작해 환경훼손의 문제로 수차례 무산된 사업이나 지난해 7월 울주군은 산악관광 활성화라는 명분을 내세워 22년만에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개발사업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며 “영남의 알프스 신불산에 케이블카가 설치된다면 억새평원을 비롯한 낙동정맥의 심각한 훼손이 가해질 것이 너무나 자명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날 궐기대회에 동참한 대중은 다함께 다라니 기도와 자애경을 독송하며 영남알프스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세계문화유산 통도사의 수행환경을 지키기 위한 결의를 다졌다.

한편, 울산 울주군이 영남알프스케이블카 주식회사를 사업자로 추진하고 있는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개발사업은 연장 2.48km 규모로 644억원 전액 민자로 추진 중이다. 본 사업은 신불산군립공원 일원 등억지구 복합웰컴센터부터 신불산억새평원 일원을 사업 구간으로 하며, 오는 4~5월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제출하고 주민설명회를 가질 계획을 하고 있다. 이후 환경영향평가 본안평가서 제출 및 협의, 실시계획 승인 및 인허가를 거쳐 11월 착공, 2026년 4월 준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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