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출가재일을 맞아 부산 혜원정사가 천진불에게 불연을 맺어주는 특별한 법석을 마련했다.

혜원정사(주지 원허 스님)는 17일 오후 6시 30분 대웅보전에서 영아부터 초등학생까지 30여 명의 아이들이 동참한 가운데 ‘우리 아이 스님과 인연 맺기-유발상좌 수계의식’을 봉행했다. 

수계식에서 주지 원허 스님은 삼귀의계와 어린이 오계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설하며 이해를 도왔으며, 어린이들의 이마에  청정수를 찍는 마정수기 의식으로 수계를 증명했다. 아이들은 장궤합장을 하고 수계를 받으며 스님과 유발상좌의 인연을 맺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올바르게 성장할 것을 서원했다.

주지 원허 스님은 법문을 통해 “우리도 부처님을 닮아서 부처님과 같은 원력으로 깨달음을 이루겠다고 다짐하는 그런 시간이 오늘 부처님 출가재일을 맞아 영유아 수계법회를 하는 것”이라며 “부처님 일대사인연을 일깨우는 마정수기 법회를 통해서 가족이 다 함께 열심히 신행생활하고 마음도 잘 모아 항상 부처님의 가르침을 잊지 않고 수행하는데 우리 어머니, 아버님들도 함께 해 주시기를 당부드리고, 우리 어린 친구들은 오늘 인연을 통해 항상 맑고 밝은 어른으로 건강하게 잘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수계를 받은 김나연‧김나은 어린이의 어머니는 “어릴 적 엄마를 따라 절에 와서 수계를 받았던 기억이 있어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 좋은 기억을 심어주기 위해 오늘 동참하게 됐다”며 “오늘의 기억을 씨앗 삼아 나연이와 나은이도 지혜로운 어른으로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발상좌란 비록 삭발 출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스님의 제자가 되어 참된 불자로서의 삶을 발원하는 것으로 혜원정사에서는 20여 년 동안 매년 부처님 출가재일에 맞춰 어린이를 위한 수계법회를 거행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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