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와의 출입도 끊고 오직 수행에만 매달려온 스님들이 석 달간의 용맹 정진을 마무리했다.

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는 2월 24일 통도사(주지 현덕 스님) 경내 설법전에서 봉행된 ‘불기 2567년 계묘년 동안거 해제 법요식’ 동안거 해제 법어를 내렸다.

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
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

성파 대종사는 “꽃이 피고 졌다가 또 피고, 사람이 갔다가 왔다가 또 왔다가 또 가고 그러는 동안에 일어나는 현상들이 우리가 세월이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고 볼 수가 있다”며 “정진을 열심히 하신 스님들의 그 정진력으로 총림이 아주 무사하게 오늘 안거 회향을 맞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종차혼운소산진(從此昏雲消散盡), 육창풍월자신청(六窓風月自新淸)이라, 어두운 구름이 싹 걷히고 없어지면 육창의 풍월이 스스로 새롭고 스스로 맑아진다”고 당부했다.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정오 스님)는 동안거 해제일을 하루 앞두고 23일 경내 보제루에서 계묘년 동안거 해제 법요식을 거행했다.

금정총림 방장 정여 대종사는 “석 달 동안 화두일여 속에서 확철하여 의심덩어리를 해결한 눈 밝은 납자도 있고, 의심덩어리를 해결하지 못한 납자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수행을 하고 정진하는 데는 결제 해제가 본래 없는 것으로 해제 후에도 자신의 본분사를 해결하기 위해 부단히 정진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부처님께서 모든 사람이 고통에서 벗어나 해탈할 수 있도록 바르게 전도해 나가라는 전도의 사명을 주셨으니 이를 바르게 실천하여 우리 모두 다함께 전도의 원력을 세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편 전국선원수좌회에서 전국 선원의 정진대중 현황을 정리한 ‘계묘년 동안거 선사방함록(癸卯年 冬安居 禪社芳啣錄)’에 따르면, 전국 93개 선원(총림 7곳, 비구선원 59곳, 비구니선원 27곳)에서 총 1861명(총림 247명, 비구 1067명, 비구니 547명)의 대중이 용맹정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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