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성보박물관(관장 정오 스님)이 지자체 및 국립박물관 등과의 협력 사업을 통해 불교문화와 지역사를 아우르는 성과물 4종을 발간했다. 

범어사성보박물관은 지난해 부산시 사립박물관 지원사업을 통해 ‘삼국유사’ 범어사 본의 가치를 어린이와 청소년, 외국인 등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맞춤형 출판물 발간을 기획·진행했다. 

국문도록 ‘천년의 기록, 범어사 삼국유사’ 내지
국문도록 ‘천년의 기록, 범어사 삼국유사’ 내지
영문도록 ‘Samguk Yusa(Memorabilia of the Three Kingdoms) : Memory of the World’, 내지
영문도록 ‘Samguk Yusa(Memorabilia of the Three Kingdoms) : Memory of the World’, 내지

박물관은 삼국유사 유네스코 등재를 기념해 특별전 ‘삼국유사 : 기록하다’를 개최하고, 본 전시 내용을 기반으로 한 △국문도록 ‘천년의 기록, 범어사 삼국유사’와 △영문도록 ‘Samguk Yusa(Memorabilia of the Three Kingdoms) : Memory of the World’, △그림책 ‘금빛물고기의 비밀-삼국유사 편’을 제작했다. 국문도록은 학계 전문가들의 논고를 실어 깊이를 더했으며, 영문도록은 외국인들이 삼국유사의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그림책 ‘금빛물고기의 비밀-삼국유사 편’ 내지
그림책 ‘금빛물고기의 비밀-삼국유사 편’ 내지

특히 이번 그림책 ‘금빛물고기의 비밀-삼국유사 편’은 범어사성보박물관에서 처음 제작한 어린이 대상 도서로, 범어사 창건설화를 모티브로 했다. 그림책에는 주인공 ‘범이’가 등장해 금정산 정상 금샘에서 내려온 금빛 물고기를 쫓아 범어사를 탐방하며 삼국유사의 의미와 가치를 깨닫는 내용으로 스토리를 구성하고, 아기자기한 그림체로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관심과 흥미를 고취시킬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도 범어사성보박물관은 국립진주박물관과 출판 협력 사업을 진행, 범어사의 역사와 부산·경남의 지역사를 담은 ‘범어사 역사를 담다, 닮다’를 발간했다. 이는 범어사의 역사가 부산·경남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한다는 의미를 담아 기획됐다. 

‘범어사 역사를 담다, 닮다’ 내지
‘범어사 역사를 담다, 닮다’ 내지

‘범어사 역사를 담다, 닮다’는 범어사의 창건부터 근대까지를 담고 있으며, 그 속에서 우리나라 역사를 이야기한다. 범어사의 석조·건축 문화재 및 불화와 불상 등 대표적인 문화재들을 함께 수록했으며, 사찰의 창건부터 경전의 간행과 보급, 임진왜란과 이후 사찰의 재건, 근대 사회활동 및 교육 등 역사 속 범어사와 고승들을 통해 부산·경남 지역의 지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되며 1부 역사를 창건하다, 2부 역사를 퍼트리다, 3부 역사를 일으키다, 4부 역사를 움직이다 등이 담겨있다. 특히 현재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서치상 부산대 건축학과 명예교수, 정은우 부산시립박물관장 등 학계 전문가들의 특별논고도 함께 실어 도록의 무게감을 더했다.

범어사성보박물관은 “지난 한 해 박물관은 사찰박물관에서 한 발 나아가 지역의 문화 향유시설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부산시 지원사업으로 대중이 불교 문화유산을 종교적 산물을 넘어 우리의 역사로 인식하고 다양한 계층이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며, 국릭박물관과의 협력사업으로 범어사의 창건에서 근대까지의 역사를 지역사 관점에서 한 데 모으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발간은 앞으로 박물관이 나아갈 방향성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로 계속해서 후속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대중이 공감하는 기획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박물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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