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해당 혜욱 대선사의 열반 21주기 추모다례재가 26일 대운사에서 봉행됐다. 사진은 혜욱 대선사 영단에 헌화를 올리는 대운사 주지 주석 스님의 모습.
일해당 혜욱 대선사의 열반 21주기 추모다례재가 26일 대운사에서 봉행됐다. 사진은 혜욱 대선사 영단에 헌화를 올리는 대운사 주지 주석 스님의 모습.

평생을 수좌로 수행 정진했던 일해당 혜욱 대선사의 열반 21주기를 추모하는 법석이 대운사에서 봉행됐다.

대운사(주지 주석 스님)는 26일 경내 법당에서 ‘일해당 혜욱 대선사 열반 21주기 추모다례재’를 봉행했다. 이 자리에는 안국선원 선원장 수불 스님, 은해사 서운암 한주 정만 스님, 전 법주사 수정암 감원 성정 스님, 문경 봉암사 주지 진범 스님, 전국비구니회장 광용 스님, 대운사 주지 주석 스님을 비롯한 수정문도회 스님, 신명환 대운사 신도회장, 최대경 쿠무다 이사 등 신도들이 참석했다.

조윤성 재즈피아니스트와 성승욱 바리톤의 감미로운 추모 공연으로 문을 연 법회는 명종, 개회사, 삼귀의, 반야심경, 일해 장학금 수여식, 인사말, 추모사, 추모법문, 불사금 전달식, 헌화, 사홍서원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추모 법문을 하는 안국선원 선원장 수불 스님
추모 법문을 하는 안국선원 선원장 수불 스님

안국선원 선원장 수불 스님은 추모 법어를 통해 “혜욱 스님께서는 일생을 참선 수행하는 데 전력을 다하신 분으로 제가 직접 만나 뵙지는 못했지만 문중이 이렇게 원만하게 일련의 일들을 진행해 나가는 것을 보면 스님의 수행이 얼마나 깊고 넓었는지 느껴진다”며 “안팎으로 중생 제도를 펼치는 일은 더 이상 제도화할 수 없는 인연을 여는 일이기 때문에 먼저 내면을 성숙시키고 그것을 바깥으로 펼쳐서 안과 밖이 동일한 이면을 열어서 쓸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세상에 나와 열심히 그 가르침을 전한다면 그것 이상 더 좋은 것이 없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대운사 주지 주석 스님
대운사 주지 주석 스님

대운사 주지 주석 스님은 “출가자의 기본은 기도와 수행임을 생각하고 어떤 불사를 하든지 어떤 포교 활동과 사회 활동을 하더라도 항상 기도와 수행을 늦추지 않으며 여기까지 왔다”며 “은사 스님께서는 항상 시은(施恩)을 무서워해야 한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며 첫째는 고무신이 닳고 두 번째는 비누가 닳고 세 번째는 수세미가 닳고 네 번째는 네 손이 닳지 않느냐 아껴서 기도 수행하는 데 시간을 쓰도록 해라는 은사 스님의 가르침을 언제나 마음속에 간직하며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정진해야 될 것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고 전했다. 

전 법주사 수정암 감원 성정 스님
전 법주사 수정암 감원 성정 스님

또한 문도를 대표해 전 법주사 수정암 감원 성정 스님은 “오늘 혜욱 대선사 추모다례재를 위해 모여 주신 여러분들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참 좋다”며 “오늘 이 인연으로 반드시 복과 지혜가 증장되어 소중한 선근공덕으로 반드시 성불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일해 장학금 전달식
일해 장학금 전달식
대운사 부설 남천선원 건립 불사금 전달식
대운사 부설 남천선원 건립 불사금 전달식

일해당 혜욱 대선사의 유지를 이어 조성된 ‘일해 장학금’은 지난 한 해 불법홍포와 포교를 위해 앞장선 불교계 언론사 7곳에 후원금으로 전달됐다. 주석 스님은 각 언론사 대표에게 직접 후원금과 꽃다발을 전달하며 격려의 인사를 전했다. 

특히 이날 법석에서 대운사 이숙희(보리성) 불자는 대운사 부설 남천선원 건립 불사금으로 3억원을 전달하며 힘을 보탰다. 이숙희 불자는 “저희 동네에 있는 타종교 시설들을 보며 항상 청년을 위한, 가족 전체가 함께 다니며 부처님 전에 기도할 수 있는 그런 불교 공간을 만들 수 있기를 염원해 왔다”며 “주석 스님께서는 정확하게 제가 바라는 불교를 해 주실 분이라는 것을 알고 이번에 스님을 만나며 제 꿈을 드디어 이룰 수 있게 된 것 같아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1931년 경남 합천에서 출생한 일해당 혜욱 대선사는 1949년 속리산 법주사 수정암에서 쾌유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제방 선원에서 평생 수좌로 정진했으며 지난 2001년 경남 합천 해인사 고불암에서 원적에 들었다. 혜욱 대선사의 상좌인 대운사 주지이자 쿠무다 이사장 주석 스님은 지난 2019년부터 대운사에서 일해당 혜욱 대선사의 추모다례재를 봉행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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