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재일을 맞아 범어사에서 철야 참선 정진이 이어졌다.
성도재일을 맞아 범어사에서 철야 참선 정진이 이어졌다.

불교 4대 명절 중 하나인 성도재일을 맞아 금정총림 범어사에서는 철야정진을 통해 부처님 깨달음의 의미를 되새겼다.

범어사(주지 직무대행 정오 스님)는 17일 오후 8시부터 이튿날 오전 4시까지 설법전에서 스님과 신도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성도재일 철야 정진에 나섰다. 정진은 40분 좌선 20분 휴식으로 진행됐으며, 주지 직무대행 정오 스님을 비롯해 범어사 국장 스님들이 각 시간마다 들어와 불자들의 참선 정진을 지도했다.

첫 시간을 맡은 교무국장 석산 스님은 정진에 앞서 불자들에게 좌선하는 방법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며 “간화선은 첫 번째로 화두가 중요하고 두 번째는 자기 마음이 제일 중요하다”며 “지금 이 자리에서 당장 깨치기는 힘들겠지만 여러분들이 정진하는 동안 부처님께서 새벽별을 보고 성도하신 만큼 죽을 때까지 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겠다는 큰 믿음, 대신심과 화두에 대한 대의심, 내가 꼭 이것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분심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함께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산의 정상을 향해 갈 때 정상으로 가는 길을 제대로 아는 사람을 쫓아가면 빠른데,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다른 사람들의 말에 현혹되기도 하고, 길이 헷갈려 어긋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부처님께서도 선지식에 의지해 공부를 하라고 말씀하셨듯이, 선지식을 스승으로 삼아 수행 정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범어사의 신도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언제나 주인공으로 당당하게 수행 정진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철야정진에 동참한 범어사 율원 스님들
철야정진에 동참한 범어사 율원 스님들

또한 9시 정진에는 율원장 원창 스님을 비롯한 율원 스님들이 동참했으며, 10시 정진에는 강사 스님 등이 함께해 불자들의 정진 열기를 더했다. 설법전에 모인 불자들은 스님들의 지도에 따라 참선 수행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고,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성도재일 새벽을 맞이하며 신심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올해 처음 철야정진에 동참한다는 김경숙(사직동) 불자는 “집에서 기도하는 것보다 절에서 스님과 불자님들과 다 같이 기도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 철야정진에 도전하게 됐다”며 “하다 쓰러지는 일이 있어도 끝까지 해보자는 마음으로 왔는데 하길 잘 한 것 같고 앞으로도 매년 동참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부처님께서 정각을 이루신 날을 기념하는 성도재일을 맞아 전국 여러 사찰에서 철야정진과 7일 용맹정진 등 치열한 수행으로 깨달음을 얻기 위한 정진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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