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축총림 통도사 마산포교당 정법사(주지 광우스님)가 창건 111주년을 맞아 창건주 구하 대선사와 초대 포교사 경봉 대선사를 비롯한 고암 대선사, 성공 선사 등 역대 포교사와 주지스님 전에 공양을 올리는 다례재와 정법사의 역사를 기록으로 살펴보는 전시회 및 만발공양의 시간을 가졌다.

올해 열린 '제2회 역대조사 다례재 및 만발공양 법요식'에는 영축총림 통도사 주지 현덕스님과 율주 덕문스님, 염불원장 영산스님, 창원 안국사 주지 성오스님을 비롯해 창원특례시 홍남표 시장, 최형두 국회의원, 창원특례시 의회 김이근 의장, 마산 합포구 김선민 구청장 등 많은 내빈들이 함께했다.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됐으며, 1부 법회는 힘찬 나각 소리를 시작으로 헌향, 역대 조사스님 위패 봉안, 육법공양, 조사헌다, 봉행사, 축사, 축가, 111주년 기념사진전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경내 마당에서 펼쳐진 2부 행사는 국악그룹 헤이브와 연울림 앙상블의 축하공연과, 다도회의 푸자나 다회, 정기란 작가 초대 전시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1부 법회 시작과 함께 주지 광우 스님은 창건주 구하 스님, 1대 포교사 경봉 스님, 2대 포교사 회당 스님을 비롯한 10여 명의 역대조사 스님 위패를 여법하게 모셨으며, 내빈들과 함께 조사헌다로 정법사의 창건 정신을 되새겼다. 

특히 올해 다례제에서는 지난 4월에 창립된 정법사 어린이 합창단 '문수선음 합창단'의 음성공양에 많은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

정법사 주지 광우스님은 "정법사 창건의 목적 자체가 불자들과 그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아직 전해 받지 못한 이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것에 그 목적이 있다."라며 "앞으로도 앞선 111년이 민족과 불자와 일반 시민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것에 매진 해왔듯이 앞으로도 역시 부처님의 가르침을 멀리 전하고 많은 이들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통도사 주지 현덕스님은 "최초 창건하신 구하 대종사를 비롯하여 역대 22대 선사님들께서 포교당을 일구어 주시고 위법망구의 정신으로 깨우쳤던 큰 가르침이 없었더라면 오늘의 이 거룩한 자리가 어떻게 마련되었을지 가슴 뭉클한 순간이다."라며 "절 이름이 정법사이듯 주지스님을 중심으로 많은 불자님들이 함께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이 도량을 일구어나간다면 우리나라와 더불어 창원·마산을 행복하게 만들어가는 큰 초석이 될것이다."라며 축사를 전했다.

홍남표 창원 특례시장은 "정법사는 창원·마산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있으며, 일제강점기 때 정법사가 만들어져서 그 당시에 나라를 잃은 백성들을 어루만지며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백성들을 구휼하고 교육에도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마산이 이 정도 발전하는 것에 있어서 정법사에 다녀가셨던 스님들께서 역할이 크다고 생각하며, 이 자리를 빌려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정법사는 이날 만발공양으로 국수를 준비해 대중공양을 함께 했다. 국수 공양은 ‘승소(僧笑)’라고도 표현하는데, 이는 스님들이 국수를 좋아하여 그것만 보면 웃는다는 뜻이다. 정법사 만발공양은 사욕과 사념이 없는 마음을 생각하게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또한 정법사는 창건 111주년을 맞아 지나온 역사의 발자취를 사진으로 정리한 사진전과 만발공양, 축하 공연 등을 준비하여 참석한 사부대중들과 함께 수희찬탄의 시간을 보냈다.

통도사 마산포교당 정법사는 1912년 통도사 주지 구하 스님이 일제 치하에서 핍박 받는 민족을 구제하고 민족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민생을 구제 하고자 창건했다. 이후 초대 주지 경봉 스님을 비롯해 고암 스님 등 불교계의 많은 큰스님이 거쳐 갔으며,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이곳에서 민족의 자주와 독립을 도모한 민족 사관의 도량이다. 현재는 대자유치원 운영, 보현의 집 무료급식소 운영, 영축불교대학 및 정법어린이회, 영축다도회, 마산불교청년회 등을 통해 중생구제 전법교화를 목적으로 다양한 포교 및 신행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1927년 설립된 정법사 대자유치원에 남아있는 기록물의 국가등록문화재 지정을 위한 학술대회를 오는 13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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