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는 2일 지유 대선사의 법문으로 90일간의 백중지장기도 선지식 초청법회를 원만 회향했다.
범어사는 2일 지유 대선사의 법문으로 90일간의 백중지장기도 선지식 초청법회를 원만 회향했다.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보운 스님)는 2일 경내 설법전에서 90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백중지장기도 선지식 초청 회향법회를 봉행했다.

범어사는 6월 6일부터 90일 동안 총 열네 분의 스님을 초청해 백중지장기도를 봉행했으며, 회향법석은 금정총림 범어사 지유 대선사의 법문으로 진행됐다. 이날 범어사에는 사부대중 3000여 명이 운집해 환희심을 더했다. 

금정총림 범어사 지유 대선사
금정총림 범어사 지유 대선사

지유 대선사는 “기도를 하다보면 하루가 지났는지 이틀이 지났는지 시간 가는 줄 모른다”며 “시간가는 줄 모른다는 것은 온갖 복잡했던 생각에 묻혀있던 자기 마음이 기도에 일념으로 집중하다보니 삼매에 드는 것”이라고 설했다. 이어 “좋든 나쁘든 현재 모습은 이미 내가 지난 과거에 지었던 행동의 모습의 결과이므로 선업을 지었으면 선한 것들이 나를 둘러싸고 있을 것이고, 악업을 지었으면 살아가는 데 여러 가지 고통과 괴로움이 가득할 것”이라며 “모든 것은 나로 말미암아 지어진 것이기 때문에 원망한다고 하면 내가 스스로 왜 악업을 지었는지 마음을 닦지 못했는지 자기를 참회해야지 남을 원망해서는 안된다”고 말하며 백중의 유래인 목련 존자와 어머니에 대해 설명했다. 

범어사 주지 보운 스님
범어사 주지 보운 스님

주지 보운 스님은 인사말에서 “설법전 오른쪽에 보면 승려복지회에서 나와 홍보를 하고 있는데, 여기 계신 불자님들께서도 우리 출가수행자들이 노후에 편안한 마음으로 오직 수행정진에 임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며 “또 지난 장마와 태풍으로 수해피해가 많았는데 이와 관련해 범어사 박수관 신도회장님이 국민들의 아픔에 범어사에서도 모범적으로 관심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하여 백중 기도 기간 수해피해자들의 위패를 따로 모시고 축원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수해피해자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헌향하는 박수관 범어사 신도회장
수해피해자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헌향하는 박수관 범어사 신도회장

지유 대선사의 법문이 끝난 후 금강경 독송와 장엄염불로 천도재가 봉행됐으며, 불자들은 시식에 동참해 선망부모 조상 영가 및 유주무주 고혼의 극락왕생을 발원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박수관 신도회장과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 임원진 일동은 헌향과 헌다로 수해피해자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했다. 

시식이 끝난 후에는 노전 스님과 주지 보운 스님이 행렬의 선두에 선 가운데 위패와 지화로 장엄된 가마, 만장이 설법전에서 소대까지 이운됐다. 참석 대중은 다함께 소대로 이동해 위패와 의물 등을 태우는 봉송의식으로 백중지장기도를 원만 회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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