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가 수능 백일 기도 입재를 맞아 수험생 학부모를 위한 토크콘서트를 마련했다.
범어사가 수능 백일 기도 입재를 맞아 수험생 학부모를 위한 토크콘서트를 마련했다.

금정총림 범어사가 수능 백일 기도 입재를 맞아 수험생과 학부모를 위한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범어사(주지 보운 스님)는 9일 선문화관 2층 카페에서 '2023 수능 백일 기도 입재 수험생 학부모를 위한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날 특강은 범어사 포교국장 눌은 스님이 '아이와 나를 위해 기도하는 법'을 주제로 진행했다.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눌은 스님은 스님이 입시를 준비하던 당시 겪었던 상황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 하며 토크콘서트를 시작했다. 이어 스님은 학부모들에게 수능 백일 기도를 하기 전 마음가짐과 기도 중 마음가짐, 기도가 끝났을 때의 마음가짐에 대해 당부했다.

범어사 포교국장 눌은 스님
범어사 포교국장 눌은 스님

눌은 스님은 "출가 후 10여 년간 학부모님들고 입시 기도를 하다보니 오히려 학원가에 있을 때보다 지금 더 그 길이 보이는 것 같다"며 "출가해서 10년 동안 학부모님들도 만났지만 어린이법회를 하면서 아이들도 많이 만났는데, 그런 아이들을 통해서 점수를 높이기 위한 지도나 방법을 찾던 것들이 결론적으로 아이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고 부모님들에게 얼마나 힘이 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한 스님은 "여기 계신 학부모님들은 근본적으로 아이와 나는 같지 않고 다른 존재라는 것을 기억하셔야 한다"며 "아이와 나는 다른 생각, 경험을 가진 사람이고 원하는 바가 나와는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아이의 이야기가 학부모님들 귀에 들리기 시작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기도를 할 때는 기도의 목표를 세워야 한다. 서원은 나의 맹세이자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로 올바른 기도는 '나는 어떻게 하겠습니다'가 들어간다"며 "서원을 세워서 열심히 기도하고 집에가서도 그 기도를 잊지 않는다면 기도에 힘이 실리지만, 절에서만 열심히 기도하고 집에가서 실천하지 않으면 여러분들의 기대는 이루어지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시험을 보는 날 아이가 출발할 때 엄마는 너의 노력에 대해서 깊은 감사를 드리니 참 잘했다고 얘기해 주시고 보고 난 후에는 절대 점수에 대해 물어보지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러분의 가슴 속에 있는 모든 원력들과 아이들의 희망이 부처님의 가피로 늘 성취를 충만하기를 기원드린다"고 축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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