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취임 300일 기념 대학생 청년과 함께하는 '문화콘서트'가 쿠무다 콘서트홀에서 진행됐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취임 300일 기념 대학생 청년과 함께하는 '문화콘서트'가 쿠무다 콘서트홀에서 진행됐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취임 300일을 맞아 청년세대와 ‘문화’를 키워드로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며 명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화예술사단법인 쿠무다(이사장 주석 스님)는 24일 콘서트홀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함께하는 문화콘서트’를 개최했다. 객석에는 부산대와 영산대, 대동대, 동국대 학생 100여 명이 함께했으며, 이 자리를 통해 진우 스님과 청년세대가 불교문화를 키워드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문화콘서트는 ‘문화와 예술로 한국불교의 미래를 논하다’를 주제로 열렸다. 무대에는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함께 이오상 KNN 대표, 부구욱 영산대 총장, 노찬용 성심학원 이사장이 게스트로 참여했으며, 사회는 영화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이 맡았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진우 스님은 명상을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인간 중생이 가진 분별된, 상대적인 정을 뛰어넘으면 그것을 해탈이라고 한다”며 “그것을 중도라고 하고, 깨침이라고 하며 정은 좋은 정, 싫은 정, 기쁜 정, 슬픈 정, 괴로운 정, 행복한 정, 불행한 정 등이 있는데, 우리는 이 고통, 괴로운 정을 없애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즐거운 마음과 괴로운 마음, 고락(苦樂)은 상대적인 마음으로 이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며 “즐거움과 괴로움의 질량은 같으며, 해가 뜨면 해가 지고, 태어나면 죽음이 예정돼 있고, 젊음이 있으면 늙음이 있고, 건강하면 병이 예정된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그렇기 때문에 행복이라는 것을 없애야 불행도 사라지고, 즐거움이라는 것을 없애 괴로움도 사라진다”며 “궁극적으로 스스로의 마음을, 괴로운 마음을 사라지게 해서 중도화 하는 것이 목적이 돼야 한다”고 말하며 결론적으로 감정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명상의 목적이자 근본이라고 설명했다. 또 “하루에 1분, 5분, 10분 동안만이라도 마음을 고요하게 해서 내 감정을 순화시키고 중도화 시켜야 어느 곳에서 어떤 대상, 어떤 일을 만나더라도 마음이 항상 평안하다”며 “이것이 명상의 목적이고, 이게 확산돼야 인류가 구제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구욱 영산대 총장
부구욱 영산대 총장

부구욱 총장은 “우연한 기회에 BTS의 ‘Love yourself’라는 노래를 접하게 되었는데, 그 가사 속에 기승전결과 스토리가 있었다”며 “청년세대인 BTS가 대중가요를 통해‘나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인류 사회에 보내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청년세대들이 자기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스스로를 사랑하고 자기 자신을 알게 될 때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가르쳐주신 길로 도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며 “그것을 얘기하게 될 때 아마도 한국불교의 미래는 보다 더 큰 포용력 속에서 밝은 미래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찬용 성심학원 이사장
노찬용 성심학원 이사장

노찬용 성심학원 이사장은 “좋은 기운에 좋은 인연들을 만나면서 자기 인생이 변화되고 달라지는 것을 굉장히 많이 느끼고 있기 때문에 여러분들도 오늘과 같은 좋은 인연을 쉽게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며 “젊은이들이 나에게 주어진 주변의 많은 인프라, 조건들을 당연시하지 않고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면 정말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오상 KNN 대표
이오상 KNN 대표

이오상 대표는 “제가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은 관세음보살님의 미묘한 지혜의 힘 덕분인 것 같다”며 “지금도 힘들 때면 경주 남산 용장사 삼층석탑을 찾아가 천 년의 비바람도 견긴 탑을 보며 내가 못할 것이 무엇인가 하고 다짐하게 된다”고 말하며 청년들을 격려했다.

토크콘서트에 참여한 엄본웅(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학과 3) 학생은 “명상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불교학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해 주셔서 좋았다”며 “청년세대와 함께 불교에 대해 총무원장 스님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굉장히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박근희(영산대 관광컨벤션학과 2) 학생은 “오늘 이렇게 스님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에 오게 되어 굉장히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스님께서 말씀해주신대로 앞으로 실생활에서 짧게라도 명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문화콘서트에 앞서 행사장에서는 조윤성 재즈피아니스트의 연주와 주석 스님의 유발상좌 청년 불자들이 펼치는 찬불가 공연, 중국의 전통악기 ‘얼후’ 축하 연주 영상 등이 마련됐으며, 주석 스님의 환영사와 범어사 주지 보운 스님의 축사,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인사말 등이 진행됐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인사말에서 “오늘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어제부터 이곳 명상문화센터 쿠무다를 찾아 이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직접 보고 경험했다”며 “문화행사를 접하기 어려운 이들에게는 직접 찾아가 다양한 문화 예술 장르를 접할 기회를 주고, 따뜻한 한 끼의 소중함이 절실한 이들에게는 영양식을 제공해 주기도 하며 배움의 열의에 가득한 할생들에게는 장학금을 지급해 꿈을 향해 나아가는 도약대가 되어주기도 했다. 이런 활동들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제대로 된 문화예술 전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쿠무다 이사장 주석 스님
쿠무다 이사장 주석 스님

쿠무다 이사장 주석 스님은 환영사에서 “세계적인 종교의 위기, 종교인구 감소라는 종교적 현실뿐 아니라 전쟁과 갈등, 그리고 부조화로 인한 종교적 현실 앞에 서 있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는 가르침을 떠올려보며 그 기회는 한국불교가 앞장서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희 조계종 대운사와 명경문화재단, 문화예술사단법인 쿠무다 역시 총무원장 스님과 종단의 큰 뜻에 동참하며 앞으로도 문화포교를 실천하고 불교의 사회적 역할에 충실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고 말했다.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보운 스님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보운 스님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보운 스님은 축사를 통해 “쿠무다는 부산 불교계가 자랑하는 문화 예술 도량이자 포교의 새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희망의 공간으로 시대에 걸맞는 불교문화 가치 발굴에 앞장서고 있다”며 “기성세대들에게는 신심을 증장시키고 젊은 세대들에게는 불법의 인연을 맺도록 하는 포교는 우리 모두의 당면 과제”라고 전했다. 이어 “세대를 아우르는 오늘의 뜻깊은 소통이 한국 불교의 희망을 발견하는 귀중한 인연이 되기를 바란다”고 발원했다. 

조윤성 재즈피아니스트
조윤성 재즈피아니스트
주석 스님 유발상좌 청년 불자들의 찬불가 공연
주석 스님 유발상좌 청년 불자들의 찬불가 공연
영화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
영화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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