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장유동 율하선원이 법당에 입사기법으로 조성한 오백불을 새롭게 모시고 21일 수불 스님 증명으로 점안법회를 봉행했다.
김해 장유동 율하선원이 법당에 입사기법으로 조성한 오백불을 새롭게 모시고 21일 수불 스님 증명으로 점안법회를 봉행했다.

김해 장유동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율하선원이 올해 가을 개원을 앞두고 오백불 조성 불사를 회향했다. 

신축 도심 포교도량 율하선원(주지 석산 스님)은 21일 경내 3층 법당에서 안국선원 선원장이자 율하선원 회주 수불 스님 증명으로 ‘율하선원 오백불 점안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점안 법회는 영축총림 통도사 염불원장 영산 스님의 집전으로 진행됐으며, 이 자리에는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보운 스님, 조계종부산연합회 회장 원허 스님을 비롯한 임원 스님, 창원 성주사 주지 법안 스님, 안국사 주지 성오 스님, 김해 동림선원 주지 신공 스님 등 부산, 경남지역 스님들이 두루 참석했다. 

율하선원 회주 수불 스님
율하선원 회주 수불 스님

율하선원 회주 수불 스님은 법문을 통해 “시비하고 갈등하고 싸우는 시간에 수행으로 전환해 한 생각 돌이킴으로써 변화를 꾀하고 자기한테도 이익되고 더 많은 사람에게 이익을 나눠줄 수 있는 그런 안목으로 거듭날 수 있는 그런 승가, 그런 사부대중이 되길 바란다”며 “승가는 승가답게 수행에 전념하고 재가는 재가답게 사보를 공경함으로써 거기서 서로 소통하고 인연을 맺어 화합하는 정신이 되살아난다면 과거보다는 지금이, 지금보다는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부처님 법이 호응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제대로 눈 뜨고 수행 후의 어떤 방법을 잘 알아서 많은 사람들이 인연 따라서 눈뜰 수 있게끔 기회를 제공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더 큰 인연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저에게 주어진다면 얼마든지 희생을 해서라도 삼보를 공경하고 돕고 싶은 마음은 똑같다”고 전하며 모두가 이곳에서 좋은 인연으로 거듭나길 발원했다. 

율하선원 주지 석산 스님
율하선원 주지 석산 스님

율하선원 주지 석산 스님은 “먼저 저의 은사 스님, 수불 스님을 비롯해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해주신 여러 대덕 스님, 지난 30년간 함께해 온 사형 사제 스님들, 그리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어 “은사 스님께서는 율하선원을 저에게 맡기시며 죽을 때까지 포교해라는 한 말씀 전하셨다”며 “30여 년간 하루에 한 번 쉬지 않고 신도들을 위해 법문을 해주신 은사 스님의 향기가 제 마음속에 여전히 자리하고 있으며 그 모습을 받들어 열심히 죽을 때까지 포교하는 모습으로 조금이나마 은혜를 갚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보운 스님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보운 스님

율하선원 점안 법회에 스님들의 축사도 이어졌다.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보운 스님은 “율하선원은 수불 스님께서 간화선을 수행하시고 대중들에게 수행을 지도하시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한 결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이 자리를 비롯해서 앞으로 수많은 오백 부처님들이 율하선원에서 함께하실 것”이라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조계종부산연합회 회장 원허 스님
조계종부산연합회 회장 원허 스님

조계종부산연합회 회장 원허 스님은 “율하선원 회주 수불 스님께서는 조계종의 전통 수행법인 간화선의 대중화에 앞장서시고 세계 불교의 디딤돌 역할을 하셨으며, 율하선원의 주지 석산 스님은 조계종부산연합회 사무총장 소임을 맡아 늘 불교의 발전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솔선수범하여 포교를 실천해 오시고 계신다”며 “부산불교의 중심에서 큰 역할을 하신 석산 스님께서 오늘 이곳 율하선원에 오백불을 점안하며 은사 스님의 수행 방법을 정착시켜 새로운 포교의 장을 열어갈 것임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점안식을 가진 율하선원 오백불은 모두 무형문화재 19호 입사장 보유자로 지정된 금속공예가 이경자 작가가 우리나라 전통공예 기법인 입사(入絲)기법으로 조성했다. 아래쪽 불단에는 주불 석가모니불을 비롯한 과거칠불과 부처님 108분이 모셔졌으며, 뒤쪽 벽면에는 392분의 부처님이 조성됐다.  

오백불을 조성한 이경자 입사장은 “오백분의 부처님 가운데 석가모니불을 비롯한 과거칠불은 이번에 조성한 것이고, 나머지 부처님은 30여 년 동안 작업해 온 작품들”이라며 “자세히 보면 오백분의 부처님 모두 가지고 있는 문양이 다 다른데, 이는 해, 달, 별, 바람 등 삼라만상, 온 우주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석가모니부처님을 조성할 때는 많은 고민으로 힘들기도 했지만 지구재앙으로 일체중생의 고통을 바라보는 부처님을 중심으로 덜어내고 비워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감을 말하고자 모든 문양을 없애고 질감으로만 표현했다”며 “율하선원 법당에 잘 어울릴 수 있게 작품을 배치하는 부분에서도 고민이 깊었지만 불교와의 인연을 작품으로 꽃 피울 수 있게 해주신 수불 큰스님과 석산 스님께 감사드리며 법당을 찾는 모든 불자님들의 마음속에 부처님의 미소가 환하게 전해질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발원했다. 

김해 장유동 892에 위치한 율하선원 전경
김해 장유동 892에 위치한 율하선원 전경

율하선원은 김해 율하신도시에 사찰이 없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해 당시 종교부지였던 현 부지를 안국선원 선원장 수불 스님이 2020년 12월 29일 매입하고, 설계 논의 과정을 거쳐 2022년 5월 9일 불사를 시작했다. 이후 공사 시작 1년 후인 올해 5월 9일 지하 1층, 지상 3층 총 연면적 1919.3㎡(약 580평), 건축면적 714.63㎡(약 216평)의 규모로 준공됐으며, 대한불교조계종 제14교구 범어사 말사로 등록했다. 율하선원은 올해 가을 개원식을 봉행한 후 간화선 집중수행, 수불 스님 육조단경 법문, 어린이 법회 및 불교대학 운영 등 다양한 수행‧포교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지역민들에게 다가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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