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계사 차문화대축전’이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쌍계사 및 차나무 시배지 일원에서 개최됐다.
‘쌍계사 차문화대축전’이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쌍계사 및 차나무 시배지 일원에서 개최됐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차나무 시배지가 있는 하동 쌍계사에서 진감 초의 선사 선다(禪茶)의 정맥을 잇는 법석이 마련됐다.

하동 쌍계사(주지 영담 스님)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쌍계사 및 차나무 시배지 일원에서 2023 하동세계차엑스포 행사의 일원으로 ‘쌍계사 차문화대축전’을 개최했다. 행사는 11일 개원채다의식을 시작으로 12일 다도의례, 13일 청소년체험 고산음악회로 이어졌다. 

12일 괘불전에서 봉행된 입재 법요식은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한국선다회 이사장 영담 스님, 부이사장 원허 스님, 쌍계사 본‧말사 연합회장 이암 스님을 비롯한 쌍계사 본‧말사 스님들과 스리랑카, 중국, 태국, 몽골 등 외국 스님, 쌍계사 선다회, 혜원정사 선다회, 석왕사 선다회, 종정 차문화회 등 전국 각지 다인들이 동참한 가운데 △육법공양 △헌다 △환영사 △격려사 △축사 △108 헌다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한국선다회 이사장 영담 스님
한국선다회 이사장 영담 스님

한국선다회 이사장이자 쌍계사 주지 영담 스님은 “올해 쌍계사 차문화 대축전은 세계차엑스포와 연계해 열게 되어 더욱 뜻깊은 자리”라며 “과거 고산 대선사와 백운 대강백께서 서로 증명법사와 전수사가 되어 해동 다맥을 복원하신 후 다음 대에 다맥을 전수받으신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께서 오늘 행사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격려사에서 “고산 대선사께서는 저의 은사이신 백운 대강백과 함께 해동 다맥 복원의 크신 원력을 세우셨다”며 “큰스님들의 노력으로 우리나라 다맥이 복원돼 오늘날 우리나라 차인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지만 진정한 차 문화란 무엇인가를 우리는 성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우리는 고산 대선사님과 백운 대강백께서 말씀하신 초의 선사의 차정신인 ‘선다일미’ 사상을 계승해 나가야 한다”며 “저도 총무원장이자 차인으로서 종단 차원의 차 문화의 확산과 발전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
박완수 경남도지사

이날 행사에는 박완수 경남도지사도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박 도지사는 “이번 세계차 축제를 통해 하동 차를 전 세계에 알리고 우리 하동의 차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도지사로서 우리 차가 세계적으로 알려지고 또 함께 쌍계사가 크게 발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돕겠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임진실성 한국선다회 총회장
임진실성 한국선다회 총회장

임진실성 한국선다회 총회장은 “차를 아끼고 사랑하는 다인 여러분을 한국선다회의 다맥 전수식에서 다시 뵙게 되어 더욱 반갑고 감사하다”며 “우리 차 역사가 시작된 차 시배지가 있는 이곳 하동 쌍계사에서 한국선다회의 다맥 전수가 면면히 이어져오고 있음을 다인 여러분들과 함께 감축드리고 싶다”고 말하며 우리 녹차의 우수성이 더욱 널리 알려지고 발전해 나가기를 발원했다.

108 헌다
108 헌다
혜원정사 선다회의 두리차회
혜원정사 선다회의 두리차회

특히 이날 입재식에서 거행된 108 헌다는 현장에서 50여 명의 다인들이 다도를 시연하고 괘불전에 직접 차를 올리는 장관을 선보였다. 이어 오후에는 혜원정사 선다회에서 일반인들과 다인들이 함께하는 두리차회를 선보여 시민 관람객들이 다양한 차를 맛볼 수 있도록 했으며, 대구종정다문화회의 신라다례 시현과 혜원정사 선다회의 조선(한국)전통 다도 시현 등이 펼쳐져 볼거리를 더했다. 

한국선다회 부이사장 원허 스님
한국선다회 부이사장 원허 스님

또한, 진감-초의-만허 이어 고산 대선사로 이어지는 다맥전수식에서는 혜원정사, 쌍계사 등 15명의 다인들이 팔영루에서 원허 스님으로부터 다맥전수증을 수여받고 더욱 성숙한 차 수행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한국선다회 부이사장 원허 스님은 “차에는 색성향미촉법이 다 있기 때문에 조주 스님께서 불법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차 한 잔 마시고 가라고 대답하신 것”이라며 “고산 대선사께서는 다맥전수식을 하며 차 보급을 하실 때 ‘검이불루 화이불치’를 크게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다인들은 큰스님의 교훈을 잊지 말고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은,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은 그런 다인들이 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행사 마지막 날인 13일에는 청소년 프로그램으로 진감선사대공영탑에서 시작해 불일평전과 불일폭로로 이어지는 ‘천년 차나무 시배지 명승길 걷기’가 개최되며, 오후 2시 본행사에서는 가수 조영남과 나비드, 테너 임철호, 소프라노 장소연과 청소년들이 함께 준비한 고산음악회가 열린다. 

한편, 하동 쌍계사 차나무 시배지는 성덕왕 22년(723) 삼법과 대비화상이 산문을 연 후 흥덕왕 3년(828)에 대렴공이 차나무를 최초로 식재한 곳으로 문성왕 2년(840)에 진감혜소 선사가 쌍계사를 창건하면서 화개골 일대에 차나무를 번식시켰다. 이후 고산 대선사가 1975년 쌍계사 주지로 부임해 차나무 시배지를 복원 정비해 1987년 8월 6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차나무 밭으로 인정받으며 경상남도 기념물 제61호로 지정됐다.  

헌다하는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쌍계사 주지 영담 스님
헌다하는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쌍계사 주지 영담 스님

 

저작권자 © e붓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