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회 단일계단 구족계 수계산림을 통해 비구 61명, 비구니 37명 총 98명의 스님이 구족계를 수지했다.
제43회 단일계단 구족계 수계산림을 통해 비구 61명, 비구니 37명 총 98명의 스님이 구족계를 수지했다.

제14교구본사 금정총림 범어사에서 거행된 제43회 단일계단 구족계 수계산림을 통해 총 98명의 스님이 구족계를 수지하고 부처님의 정법 혜명을 이어 용맹정진 할 것을 발원했다.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20일 금정총림 범어사 금강계단에서 ‘제43회 단일계단 구족계 수계산림’ 회향법회를 봉행했다. 이번 수계산림에는 사미 77명, 식차마나니 41명 총 118명이 수계지원을 했으며, 4급 승가고시와 갈마 등을 통해 비구계 수계자 61명, 비구니계 수계자 37명 총 98명이 최종 구족계를 수지하게 됐다. 

이날 회향법회는 전통 의례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삼귀의와 반야심경, 경과보고, 전계대화상 법어, 계첩수여, 회향사, 범어사 주지 스님 인사, 습의사 스님 죽비 반환, 사홍서원의 순서로 이어졌다.

조계종 전계대화상 무관 스님
조계종 전계대화상 무관 스님
비구 수계자 대표 혜해 스님에게 계첩을 수여하는 전계대화상 무관 스님
비구 수계자 대표 혜해 스님에게 계첩을 수여하는 전계대화상 무관 스님
비구니 수계자 대표 여현 스님에게 계첩을 수여하는 전계대화상 무관 스님
비구니 수계자 대표 여현 스님에게 계첩을 수여하는 전계대화상 무관 스님

조계종 전계대화상 무관 스님은 법어를 통해 “신라시대 자장 스님께서는 통도사를 창건하실 무렵 ‘자종금신 지불신(自從今身 至佛身) 이제 이 몸이 성불에 이를 때까지, 견지금계 불훼범(堅持禁戒 不毁犯) 굳게 금한 계율을 물러남이 없이 잘 지키고 범하거나 훼손하는 일이 없게 해서 꼭 불과를 이루겠사오니, 유원제불 작증명(唯願諸佛 作證明) 모든 부처님들께서는 저희 이와 같은 원을 증명하여 주시옵고, 영사신명 종불퇴(寧捨身命 終不退) 차라리 이 목숨을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물러남이 없겠습니다’라고 발원했다”라며 “오늘 구족계를 받는 수계 제자들도 그런 굳건한 마음을 가지고 정진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기획실장 성화 스님이 대독한 회향사에서 “우리 출가 수행자들의 길은 깨달음을 향한 간절한 구법의 길이자 온 생명을 구제하기 위한 전법의 여정”이라며 “우리가 수행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수행 공동체의 일원으로 계율과 청규를 지키며 각자의 소임에 따라 책임과 역할을 다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구족계를 여법하게 수지한 스님들은 1700여 년의 한국 불교의 빛나는 전통을 계승한 조계종단의 일원이 되었으니 오직 부처님의 법 그대로 정진해 나가야 한다”며 “수계 대중은 일대사를 뛰어넘어 생사의 바다에서 헤매는 중생들에게 환한 빛으로 광명을 드러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범어사 주지 보운 스님
범어사 주지 보운 스님

범어사 주지 보운 스님은 “범어사는 1901년 성월 스님께서 금강계단을 개설한 이래 오랫동안 종단의 단일계단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며 “오늘 범어사 금강계단에서 계를 받은 여러분은 이제 청정한 비구, 비구니로서 위의를 갖추고 위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고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해 바른 정법 구현의 길을 떠나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때로는 번뇌가 따르기도 하고 경계에 가로막힐 때도 있겠지만, 그때마다 이 순간 뜨거운 발심과 서원을 세운 오늘을 생각하며 멈추지 말고 끝없이 정진하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단일계단 구족계 수계산림은 전계대화상 무관 스님, 갈마아사리 자광 스님, 교수아사리 지현 스님이 3사를, 수진 스님, 지운 스님, 경성 스님, 덕문 스님, 원허 스님, 경암 스님, 서봉 스님이 존증아사리를 맡아 계단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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