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회 단일계단 구족계 수계산림 고불식이 3월 13일 금정총림 범어사에서 봉행됐다.
제43회 단일계단 구족계 수계산림 고불식이 3월 13일 금정총림 범어사에서 봉행됐다.
습의도감 정본 스님에게 죽비를 전달하는 구족계 수계산림 유나 경암 스님
습의도감 정본 스님에게 죽비를 전달하는 구족계 수계산림 유나 경암 스님

“허공계는 다함이 있사올망정 저희들의 서원은 다함이 없사옵니다. 이 몸이 부처님의 몸에 이르도록 청정한 계율을 범하지 않으리니 제불보살님께서는 증명하여 주옵소서. 목숨이 다하도록 물러나지 않겠나이다.”

제43회 단일계단 구족계 수계산림에서 98명의 스님들이 부처님의 혜명을 이어 불퇴전의 신심으로 정진할 것을 다짐했다.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13일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보운 스님) 대웅전 앞마당에서 ‘제43회 단일계단 구족계 수계산림 고불식’을 봉행했다. 이 자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조계종 전계대화상 무관 스님, 고시위원장 수진 스님을 비롯한 계단위원회 스님들과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보운 스님 등 사중 소임자 스님, 구족계를 수지하게 될 사미‧식차마나니 스님들이 참석했으며, 고불식은  △삼귀의례 및 반야심경 △고불문 △법어 △훈시 △청규 시달 △죽비 전달 △수계자 서원 △발원문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대한불교조계종 전계대화상 무관 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전계대화상 무관 스님

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는 전계대화상 무관 스님이 대독한 법어에서 “여러 수계제자들이 출가할 때의 서원대로 위로는 생사해탈의 본분사를 해결해 불조의 법등을 전수함에 불퇴전의 신심으로 정진해야 하며 아래로는 대자비심을 발해 고통 받고 상처 입은 세간의 모든 중생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불법으로 교화하는 일에 게으름이 없어야 한다”며 “부디 간절한 마음으로 정진해 인천의 스승이 되고 삼계대도사가 되어 사생을 자비로 보살피는 본분사에 게으르지 말라”고 당부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훈시를 통해 “불법을 만나 수행자가 된 것은 맹구우목의 인연보다 지중한 것이오, 왕후장상이 되는 것보다 큰 복덕”이라며 “수계제자 여러 스님들은 파라제목차를 받아 지니고자 하니 이 문 안에 들어서면 모름지기 계로써 스승을 삼고, 생명을 버릴지라도 범하지 않는 불퇴전의 결의로써 굳게 금계를 지켜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계는 부처님의 길을 가는 수행자의 위상을 정의롭게 하고 스스로 정행의 몸가짐으로 오로지 계를 생명으로 해 번뇌와 무명의 장애를 끊는 수행정진을 하되 여구두연의 각고정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계도감을 맡은 범어사 주지 보운 스님
호계도감을 맡은 범어사 주지 보운 스님

호계도감 범어사 주지 보운 스님은 “수계대법요식이 원만하게 이뤄져 계를 받는 제자들이 성불에 이를 때까지 물러남이 없이 용맹정진할 것을 발원하오니 증명하여 주시고, 이러한 인연공덕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이 날로 늘어나고 법의 수레바퀴가 쉼 없이 굴러 다함이 없는 법계가 화장세계로 꾸며지게 하소서”라고 발원했다.

이날 고불식이 끝난 후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보제루에서 사미‧식차마나니 스님들에게 ‘방하착(放下著)’을 주제로 특별 법문을 설했다. 진우 스님은 “분별심이 일어나는 내 마음을 보고, 그 즉시 내려놓는 것이 방하착”이라며 “여러분들은 오늘부터 인간을 벗어나는 분별심이 사라지는, 업장이 소멸되는 진정한 수행자, 해탈, 성불, 견성,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의 길로 반드시 가야할 것이며, 방하착하여 진정한 선승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구족계 수계산림에 입교한 스님은 사미 61명, 식차마나니 37명 등 총 98명이며, 8박 9일간의 일정으로 이어진다. 회향식은 오는 20일 범어사에서 봉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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