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 성보박물관의 삼국유사 유네스코 등재 기념 특별전 ‘삼국유사: 기록하다’가 3월 1일 개막했다.
범어사 성보박물관의 삼국유사 유네스코 등재 기념 특별전 ‘삼국유사: 기록하다’가 3월 1일 개막했다.

범어사 성보박물관(관장 환응 스님)은 3월 1일 관내에서 삼국유사 유네스코 등재를 기념하는 특별전 ‘삼국유사: 기록하다’ 개막식을 봉행했다.

이번 삼국유사 특별전은 범어사 성보박물관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고 삼국유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 등재 기념으로 개막하게 됐으며, 사찰 유일의 소장본인 범어사 삼국유사를 중심으로 역사를 기록하고 나라를 지키며 기록을 후세에 전한 고승들의 담대한 열정과 신념을 전하고자 기획하게 됐다. 

이날 개막식은 범어사 주지 보운 스님, 성보박물관장 환응 스님을 비롯해 사중 국장 스님들과 일연 스님이 삼국유사를 집필한 인각사의 주지 호암 스님, 양맹준 전 부산시 문화재위원장, 범어사 신행단체장 등이 동참한 가운데 부산시립교향악단의 축하 공연, 개회, 삼국유사 유네스코 등재 추진 경과보고, 삼국유사 유네스코 인증서 수여식, 공로패 수여식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유네스코 인증서 수여식
유네스코 인증서 수여식
공로패 수여식
공로패 수여식

유네스코 인증서 수여식에서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태지역본부에서 수여하는 증서를 양맹준 전 부산시 문화재위원장이 범어사 성보박물관장 환응 스님에게 전달했다. 또한 공로패 수여식에서는 관장 환응 스님이 최영호 동아대 교수, 김귀배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본부장, 이정은 국립해양박물관 선임학예사, 이현주 범어사 성보박물관 부관장에게 각각 공로패를 전달하며 삼국유사 유네스코 등재 추진을 위해 애쓴 노고를 치하했다.

범어사 주지 보운 스님
범어사 주지 보운 스님

범어사 주지 보운 스님은 환영사에서 “대한민국의 독립과 자주정신을 선양하는 삼일절을 맞아 삼국유사 특별전 개막식을 거행하게 됐다”며 “삼국유사는 한국인의 정신문화를 관통하는 역사서이자, 끊임없이 새로 쓰고, 다시 쓰고 있는 미래의 유산”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특별전은 일연 스님께서 남긴 기록들 사이에 생생한 인물들의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전해야 할 역사를 망라하며 과거와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범어사 성보박물관장 환응 스님
범어사 성보박물관장 환응 스님

박물관장 환응 스님은 “이번 전시를 통해 삼국유사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다시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나라를 지키고, 기록을 남기고, 후세에 역사를 전한 여러 고승 대덕 스님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삼국유사가 세계기록유산 아태지역목록 등재 사업은 2018년 9월 군위군에서 등재를 계획하고 2019년 군위군과 삼국유사 소장 기관인 연세대학교 박물관, 범어사 성보박물관, 서울대학교 규장각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 등재추진을 위한 연구진행을 한국국학진흥원에 위탁해 진행했다. 이후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전국학술대회를 진행하는 등 등재를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추진하며 2022년 2월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해 같은 해 4월 국내 후보로 선정됐다. 등재심사 소위원회의 검토를 거친 삼국유사는 2022년 11월 26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 총회에서 최종 등재라는 기념비적인 성과를 거두게 됐다. 

범어사 소장 삼국유사 진본
범어사 소장 삼국유사 진본
의병장 고광순이 사용한 태극기 ‘불원복’
의병장 고광순이 사용한 태극기 ‘불원복’

이번 특별전은 1부 기록을 남기다, 2부 나라를 지키다, 3부 역사를 전하다 총 3부로 구성된다. 먼저 1부에서는 일연 스님이 집필한 삼국유사에 담긴 여러 기록에 대해 이야기하며 권4 「의해(意解)」편에 수록된 고승의 전기를 소개하고 의상 대사와 원효 대사 등의 진영을 함께 전시한다. 이 외에도 권3 「탑상(塔像)」편과 권5 「감통(感通)」편에 수록된 스님과 일반 사람들이 마주한 불·보살들과의 다양한 일화가 기록된 부분도 함께 전시된다.

2부에서는 일연 스님이 삼국유사를 기록하게 된 역사적 배경에 대해 이야기하고,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온 호국정신을 기저로 삼은 관련 전적과 삼국유사를 지키기 위한 후손들의 노력으로 전해진 인출본과 영인본 등을 전시한다. 나라를 지킨 고승들을 살펴보는 3부에서는 사명 대사와 묘전 대사의 진영, 삼국유사 5권의 맨 마지막 부분 오성월 스님이 삼국유사를 범어사에 기증했다는 사실이 기록된 부분이 소개되며, 당시 제작된 범어사 전경도(全景圖)와 선사상(禪思想)을 진작시키기 위해 간행된 선문촬요(禪門撮要)를 만나볼 수 있다. 

이밖에도 전시장에서는 3‧1절 104주년을 맞아 의병장 고광순이 사용한 태극기 ‘불원복’을 공개하며 승군들의 호국정신을 고찰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한편,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이번 특별전을 시작으로 유네스코 아·태 기록유산 삼국유사를 테마로 한 다양한 전시와 교육을 진행한다. 오는 4월부터는 삼국유사를 주제로 한 어린이 교육프로그램 ‘박물관 문화탐험을 떠나요!’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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