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룡도(天龍圖), 1759년, 마본채색, 79.3x74.5cm (사진=유진화랑)
천룡도(天龍圖), 1759년, 마본채색, 79.3x74.5cm (사진=유진화랑)

미국으로 반출됐던 영축총림 통도사 대광명전 ‘천룡도(天龍圖)’가 국내로 돌아왔다.

1759년 통도사 대광명전 삼신불도와 함께 봉안됐던 천룡도가 약 6년 전 미국에서 환수돼 이번 부산 유진화랑(해운대구 중동) 전시회 ‘제3회 평담천완 전’에서 공개된다. 

통도사 ‘대광명전삼성공필후(大光明殿三成攻畢後)’ 현판에 의하면 통도사 대광명전은 1956년 화재로 전소됐지만, 1758년부터 1759년까지 약 2년간 은해사, 운문사 등 총 16개 사찰에서 힘을 모아 중건됐다. 이 중흥 불사의 일환으로 소실된 대광명전 삼신불도와 천룡도도 새롭게 제작됐으며, 현재 통도사 대광명전 삼신불도는 국가 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돼 있다.

진정호 유진화랑 대표는 “지금까지는 재건 과정에서 통도사 대광명전 삼신불도만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천룡도의 화풍과 화기 등을 살펴볼 때 삼신불도와 동시에 제작된 일괄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실제로 대광명전에 들어가 불상을 바라보고 왼쪽 벽면을 보면 천룡도 크기를 보관할 수 있는 벽면이 구분돼 있다”고 설명했다. 

천룡도에 기록된 화기
천룡도에 기록된 화기

천룡도는 위태천을 중심으로 그의 권속 천룡팔부를 배치했다. 작품의 화기를 살펴보면 건륭24년(1759) 통도사 대광명전에 천룡탱을 봉안했다는 내용이 나오며, 화사(畵師)로는 수화승 임한을 비롯해 보관, 수일 총 2명의 스님이 기재돼 있다. 삼신불도 화기에는 건륭24년(1759)년 임한의 지휘 아래 하윤, 옥상, 수성 등 17인이 제작에 참여한 작품임이 표기돼 있다. 

진 대표는 “통도사의 한 스님께서 천룡도 문화재 환수를 해오는데 큰 역할을 해주셨다”며 “스님께서는 통도사 환지본처를 계획하고 계시며, 먼저 유진화랑 전시회를 통해 많은 대중들에게 공개할 것을 결정하셨다”고 전했다.

한편, 유진화랑 전시회 ‘제3회 평담천완 전’은 17일부터 28일까지 이어지며, 이번 전시에서는 천룡도를 비롯해 단원 김홍도의 ‘매월죽(每月竹)’, ‘묵죽(墨竹)’ 등 고미술과 근현대미술을 함께 아우를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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