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1일 무진선원에서 화혼식이 거행됐다.
12월 11일 무진선원에서 화혼식이 거행됐다.

일곱 송이의 꽃을 연등부처님 전에 공양 올리며 세세생생 부부의 연을 맺은 선혜 동자와 구리 선녀의 이야기에서 유래한 화혼(華婚)식. 

12월 11일 영도구 무진선원에서 관음사 회주 지현 스님의 축원으로 불교 전통혼례 ‘화혼식’이 거행됐다. 불교중창단 연울림 앙상블의 단원인 신부 김소라 씨는 신랑 박장용 씨와 무진선원에서 화혼식을 올리며 백년가약을 맺었다. 특히 이날 연울림 앙상블은 화혼식 식순 전체를 찬가로 작곡한 화혼가를 발표하기도 했다. 

화혼식이 시작되기 전 정법계진언과 향탕수로 도량을 깨끗하게 맑히는 의식이 거행됐다. 이후 연울림 앙상블이 감미로운 목소리로 부르는 화혼가에 맞춰 식이 진행됐으며, 신랑은 화혼식을 상징하는 꽃을 신부에게 전달받아 부처님 전에 공양 올리며 부처님의 제자로 행복한 삶을 사는 부부가 될 것을 서원했다.

관음사 회주 지현 스님
관음사 회주 지현 스님

관음사 회주 지현 스님은 “모든 것은 인연으로 이루어지는데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신 분이 부처님이시니까 부처님과의 인연은 우리가 가장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에너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결혼식뿐만 아니라 결혼기념일 날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고 결혼했던 때를 생각하면서 다시 사랑을 꽃 피울 수 있는 행사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진선원 주지 담화림 스님
무진선원 주지 담화림 스님

무진선원 주지 담화림 스님은 “많은 고민을 하다가 오늘과 같은 방식으로 화혼식을 처음 기획하게 됐다”며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젊은 불자들이 사찰에서도 아름답게 결혼식 또는 약혼식 등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앞으로 이런 자리가 많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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