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안양암 감원 무애당 무애 대종사 영결식과 다비식이 11일 통도사에서 엄수됐다.
통도사 안양암 감원 무애당 무애 대종사 영결식과 다비식이 11일 통도사에서 엄수됐다.

통도사 박물관장과 통도사 종무소 삼직 소임을 두루 살며 애사의 정신이 투철하고 공과 사가 분명한 스님으로 널리 알려졌던 무애당 무애 대종사의 영결식이 11일 통도사에서 엄수됐다.

통도사 송수정에서 진행된 영결식은 문도 스님들을 비롯해 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와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 전 조계종 고시위원장 지안 스님, 통도사 율주 덕문 스님 등이 동참한 가운데 개식, 삼귀의례, 행장소개, 영결법요, 내빈 헌향, 추모사, 조사, 문도 인사말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추모사를 전하는 장의위원장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
추모사를 전하는 장의위원장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

장의위원장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은 추모사에서 “통도사 도량과 무풍한송길을 거니시며 언제나 총림의 대중이고자 하셨던 스님께서 영축산 영산회상의 부처님의 품에서 홀연 열반에 드셨다”며 “매일 하루도 거름 없이 안양암에서 산문에 이르는 길을 두량하시며 본분종사의 일상사를 있는 그대로 보이셨던 대종사께서는 그 한가지 모습으로도 사부대중의 사표가 되어 오셨다”고 추모했다.

전 조계종 고시위원장 지안 스님
전 조계종 고시위원장 지안 스님

전 조계종 고시위원장 지안 스님은 조사에서 “입적했다는 부음을 전해 듣고 황망하기 짝이 없었고 가슴에 큰 충격이 왔다”며 “스님께서는 조용한 성품에 검소하게 사셨고 남에게 폐를 끼치는 일을 삼갔으며 공사가 분명해 승가의 위신을 올곧게 세우고 사셨다”고 회고했다. 이어 “본원의 원력이 펼쳐지는 대로 원적의 안락을 누리다가 속환사바 하시고 사바에 점지되었던 자리를 찾아 목탁 두드리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호념의 힘을 보내주시기 바란다”고 애도를 표했다.

문도대표 종현 스님
문도대표 종현 스님

문도대표 종현 스님은 “큰스님은 평소 자애로운 봄기운처럼 대중을 대하고 평생을 검소한 청백가풍의 삶을 사셨다”며 “추운 겨울날 황망히 우리 곁을 떠났지만 스님께서 남기신 가르침을 이어받아 수행정진에 매진하겠다”고 전했다.

영결식 후 무애 대종사의 법구는 만장을 선두로 한 이운행렬에 따라 통도사 연화대로 이운됐다. 거화 소리와 함께 대중들은 “스님 불 들어갑니다”라고 외치며 무애 대종사의 마지막 길을 눈물로 배웅했다. 

지난 12월 9일 오전 7시 30분 안양암 심우실에서 법랍 61세, 세수 81세로 원적에 든 무애당 무애 대종사는 1942년 1월 21일 태어나 1962년 2월 15일 통도사에서 월하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7년 3월 15일 통도사에서 월하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이후 통도사 승가대학, 동국대 불교미술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통도사 교무국장을 시작으로 박물관장, 재무국장, 총무국장 등을 지내고, 학교법인 원효학원 감사, 재단법인 조계종경봉장학회 이사, 벽안문도회장, 경봉문도회장을 역임했다. 1984년부터는 약 40년간 통도사 안양암에 주석하며 후학들을 제접해 왔다.

한편, 무애 대종사 49재는 12월 15일 초재를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통도사 안양암에서 봉행되며, 막재는 1월 26일 통도사 설법전에서 엄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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