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거칠산국 고분군 왕릉제’가 8일 봉행됐다.
‘제13회 거칠산국 고분군 왕릉제’가 8일 봉행됐다.

삼국시대 주요 유적이자 부산지역 유일한 가야 무덤인 연산동 고분군에서 옛 거칠산국 왕족들의 넋을 기리는 왕릉제가 봉행됐다.

혜원정사(주지 원허 스님)는 8일 연산동 고분군 앞에서 거칠산국 왕족들을 기리고 지역민의 안녕과 이태원 참사 희생 영가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제13회 거칠산국 고분군 왕릉제’를 거행했다. 

헌화하는 혜원정사 주지 원허 스님
헌화하는 혜원정사 주지 원허 스님
유교식제례의식
유교식제례의식
원허 스님 집전의 천도재
원허 스님 집전의 천도재

이날 왕릉제에는 혜원정사 주지 원허 스님, 서보석 신도회장을 비롯해 주석수 연제구청장, 최홍찬 연제구의회의장 등 구의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육법공양을 시작으로 헌화, 유교식제례의식, 천도재, 살풀이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유교식제례의식은 주석수 연제구청장을 비롯한 지역구 내빈들을 제관으로 진행됐으며, 주지 원허 스님은 천도재를 통해 거칠산국 영령들의 넋을 위로하고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했다. 

혜원정사 주지 원허 스님
혜원정사 주지 원허 스님

혜원정사 주지 원허 스님은 “우리 연산동에 있는 이 고분군은 역사적으로 굉장히 소중한 자산”이라며 “고분군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연제구가 이 지역에서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어 “고분군 왕릉제가 혜원정사 주관으로 진행이 되고 있지만 이 왕릉제의 주체는 연제구”라며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구의회가 협심하여 연제구의 행사로 자리 잡아 나가야지만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보존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서보석 신도회장
서보석 신도회장

서보석 신도회장은 “오늘 왕릉제와 함께 이태원 참사 희생자 영가의 극락왕생도 함께 발원한다”며 “혜원정사 주지 원허 스님께서 13년째 연산동 고분군에서 왕릉제를 모시고 계시는데 이 행사가 연제구 단위로 확대되어 다음 후손들이 계속해서 오래토록 이어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주석수 연제구청장
주석수 연제구청장

주석수 연제구청장은 “옛 거칠산국 왕족들의 영령을 모시고 위로하는 거칠산국 고분군 왕릉제가 연제구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도록 연제구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분군 왕릉제를 통해 연제구와 연제공원을 널리 알리는 데 큰 공헌을 해 주신 원허 스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1500년 전 연제구 일대 번성했던 거칠산국은 규모는 작지만 대국이었던 신라에 복속되기 전까지 항전할 정도로 기상이 높았던 독립적인 국가였다. 연제구 일대에 남아있는 거칠산국 왕릉은 현재까지 부산에 남아있는 봉분 중 가장 높이가 높아 중요한 사료로 쓰이며, 2017년 6월에는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39호로 승격되며 그 역사성을 인정받았다. 혜원정사 주지 원허 스님은 지역민들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던 고분군의 가치를 알아보고 2010년 정비되지 않은 고분군에서 제1회 거칠산국 고분군 왕릉제를 봉행한 이후 해마다 음력 10월 15일 왕릉제를 거행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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