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 어린이합창단 제2회 정기음악회가 지난 밤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는 행사로 진행됐다.
범어사 어린이합창단 제2회 정기음악회가 지난 밤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는 행사로 진행됐다.
정기음악회 시작에 앞서 묵념을 하며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승·재가내빈
정기음악회 시작에 앞서 묵념을 하며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승·재가내빈

행복바라미 문화대축전의 일환으로 개최된 범어사 어린이합창단 제2회 정기음악회가 이태원 참사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로 진행됐다.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보운 스님)는 30일 선문화교육관 대강당에서 ‘행복바라미 나눔 부산문화제-범어사 어린이합창단 제2회 정기음악회’를 개최했다. 이날 음악회는 지난 밤 이태원 참사로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됨에 따라 행사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추모 행사로 진행했다.

행사 시작에 앞서 범어사 주지 보운 스님을 비롯한 사중 국장단 스님들과 주윤식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신기열 범어사 어린이합창단 후원회 회장, 백종헌 국회의원, 어린이 합창단 학부모 등 참석 승‧재가내빈은 묵념으로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했다. 

범어사 주지 보운 스님
범어사 주지 보운 스님

주지 보운 스님은 “지난 새벽 불의의 사고로 수많은 젊은이들이 운명을 달리했다”며 “그들의 넋을 위로하고 아직도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이들이 부모님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간절히 염원한다”고 추모했다. 이어 “무거운 마음으로 오늘 행사를 진행하게 되었지만 이 희망의 메시지가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를 바란다”며 “아이들의 음성이 어제의 슬픔을 위로하고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아픔을 보듬어 주기를 진심으로 발원한다”고 전했다.

주윤식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주윤식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주윤식 조계종 중앙신도회장은 “지난 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일로 많은 분들이 희생되어 무거운 마음이며 이 자리를 빌어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한다”며 “행복바라미는 10년 전 시작되어 지역 문화 창달과 나눔 문화의 확산을 목표로 하며 많은 분들이 참여해서 이 행사를 빛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진 정기음악회 공연에서 범어사 어린이합창단은 준비했던 무대 대신 추모곡 2곡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보냈다. 

한편, 범어사 어린이합창단은 지난 2020년 7월 창단해 현재 7세부터 14세까지 어린이들을 단원으로 구성돼 있다. 범어사를 비롯해 광산사, 금용암, 안적사 등에서 ‘찾아가는 음악회’를 개최하며 실력을 쌓았으며, 2020년 11월 15일에는 보제루에서 ‘범어사 어린이합창단 창단공연과 후원회 출범식’을 가지며 정식으로 출범, 부산의 크고 작은 행사에 참가해 공연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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