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총림 범어사가 제1344주년 개산대재를 맞아 28일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봉행한다. 사진은 범어사 제1343주년 개산대재 법요식 모습.
금정총림 범어사가 제1344주년 개산대재를 맞아 28일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봉행한다. 사진은 범어사 제1343주년 개산대재 법요식 모습.

금정총림 범어사가 개산 1344주년을 맞아 오는 28일 경내 및 선문화교육관 등에서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펼친다.

범어사(주지 보운 스님)는 28일 오전 10시 30분 대웅전 앞마당 특설무대에서 금정총림 방장 지유 스님을 모시고 ‘금정총림 범어사 제1344주년 개산대재 법요식’을 봉행한다. 법요식이 끝난 후 오후부터는 성보박물관 기증전시회 개막식, 범어사 자선 신도음악회, 민화 전시 등으로 전개되는 ‘개산대재 문화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이날 1시 30분 기증전시 ‘소중한 인연: 서화전’ 개막식을 개최하고, 성보박물관이 신축 개관을 준비하며 지난 5년간 기증받은 글과 그림들을 선보인다. 

위창 오세창 필 범어사, 지유 스님 기증
위창 오세창 필 범어사, 지유 스님 기증

 

기현 스님 필 화엄경, 종선 스님 기증
기현 스님 필 화엄경, 종선 스님 기증
경봉 스님 필 화엄, 신성수 기증
경봉 스님 필 화엄, 신성수 기증

전시는 △프롤로그 ‘선찰대본산 범어사 : 마음의 근원을 구하는 수행도량’ △1부 ‘사경(寫經): 수행과 정진의 과정을 담아내다’ △2부 ‘선(禪): 부처의 가르침을 마음으로 새시고, 세상을 바라보다’ △3부 ‘호국(護國): 부처의 공덕이 넓은 세상으로 퍼지다’로 구성되며, 전시를 통해 금정총림 방장 지유 스님의 기증 유물과 1968년 범어사에서 출가한 뒤 사경수행에 정진한 기현 스님의 ‘감지금니 화엄경’, 화엄경의 깨달음을 설파한 경봉 스님의 ‘화엄’, 독립운동가 만해 한용운 및 용성 스님 등의 글씨 등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이번 전시는 국보 삼국유사를 비롯해 불화와 불교 공예품 등 불교문화재를 중심으로 전시해 왔던 범어사성보박물관이 근‧현대 서화가들의 작품까지 아우른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며 “‘기증’이란 작품이 품고 있는 역사와 예술성에 기증자분들의 삶과 여정이 더해져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뜻깊은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이번 전시를 통해 범어사 성보박물관과의 소중한 인연들로 선보이는 기증 작품들을 함께 공유하는 좋은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한, 오후 2시 선문화교육관 대강당에서는 주지 보운 스님과 사중 국장단 스님, 각 신행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금정총림 범어사 자선 신도음악회’가 진행된다. 음악회는 약 90분간 신행단체 회원들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신도들이 음악으로 다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이밖에도 범어사 일주문 일대에서는 금정불교대학 불교문화과정 전통 민화반 재학생들이 직접 그린 민화 작품을 상시 전시해 시민들의 볼거리를 더한다. 

범어사는 “올해는 개산대재와 함께 문화제를 기획해 불자들과 시민들이 깊어가는 가을 범어사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1344주년을 맞이하는 범어사의 개산대재는 그 어느 해보다 의미 있고 뜻깊은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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