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장경각에서  ‘한지의 날’ 제정 선포식이 개최됐다. 사진은 경축 휘호를 쓰는 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
통도사 장경각에서 ‘한지의 날’ 제정 선포식이 개최됐다. 사진은 '한지의 날' 제정 경축 휘호를 쓰는 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 모습.

“우리는 세계 제일 우리종이, 한지의 세계화를 위해 10월 10일을 한지의 날로 선포한다”

우리 전통 종이 ‘한지’의 우수성과 가치를 알리기 위한 ‘한지의 날’ 제정 선포식이 10일 통도사 서운암 장경각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재)한지살리기재단은 우리 한지의 우수한 가치를 재인식하고 전파하기 위해 매년 10월 10일을 ‘한지의 날’로 제정‧선포했다.

이날 선포식은 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을 비롯한 사중 스님들과 이배용 한지살리기재단 이사장,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최원일 문화재청 정책국장, 재단 관계자 및 전국 한지장 등이 동참한 가운데 부산시 배무삼 무형문화재 지연장 장인의 축하연 날리기를 식전행사로 △한지의 날 제정 경과보고 △한지의 날 선포 △한지의 날 제정 수치기 게시 △기념사 △축시 낭송 △경축휘호 △축하공연 △소망의 종이비행기 날리기 순서로 진행됐다.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

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는 “우리 한지는 천 년이 넘은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통도사는 조선시대 한지를 대량 생산했던 곳이기도 하다”며 “한지에 대해서는 구구하게 이야기하지 않아도 전 국민이 그 소중함을 알고 있으리라 믿고 앞으로도 한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종정 성파 대종사는 ‘한지의 날’ 제정을 선포하는 경축일을 맞아 스님이 직접 제작한 길이 24m, 폭 3m의 한지에 ‘세계 제일 우리 한지의 날 선포’ 휘호를 쓰며 한지의 세계화를 발원했다. 

이배용 한지살리기재단 이사장
이배용 한지살리기재단 이사장

이배용 한지살리기재단 이사장은 “전통 한지는 우리나라의 고유한 자산이면 세계적 문화유산이지만 아쉽게도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잘 모른다”며 “‘지천년 견오백’으로 불릴 만큼 천 년 동안 변하지 않는 뛰어난 가치를 지닌 전통한지의 우수성을 재인식하고 전파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통도사 학춤보존회 백성 스님의 학춤공연
통도사 학춤보존회 백성 스님의 학춤공연
소망의 종이비행기 날리기 퍼포먼스
소망의 종이비행기 날리기

2부 행사에서는 통도사 학춤보존회 백성 스님의 학춤공연이 펼쳐졌으며, 이어 동참 대중은 안동한지로 접어 만든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전통한지의 유네스코 등재를 기원했다. 

한지살리기재단은 지난해 4월 전통한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등재 추진단 발대식을 시작으로 안동시와 문경시, 전주시, 서울종로구에서 4차례 국내 학술포럼을 가지며 한지의 중요성을 알리고 전통한지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한지는 99번의 장인의 손길을 거쳐 100번째에 탄생하는 땀과 정신의 결정체로, 이렇게 만들어진 종이를 ‘일백 백’, ‘흰 백’의 의미를 담아 백지(白紙)라고 부른다. 노영혜 종이문화재단 이사장은 여기에서 착안해 10x10=100, 10월 10일을 한지의 날로 제정하기를 제안했고 재단 이사회에서 이를 수용했다. 

축하 연날리기
축하 연날리기
한지의 날 공동체 선포문 및 한지태극기 증정
한지의 날 제정 수치기 게시
한지의 날 제정 수치기 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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