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당시 나라 수호에 앞장선 서산, 사명, 기허 대사의 호국 정신을 되새기는 밀양 표충사의 제558회 사명대사 추계향사가 거행됐다.
밀양 표충사(주지 진각 스님)는 1일 경내 표충사당 앞 특설무대에서 ‘제558회 호국대성 사명대사 추계향사’를 봉행했다.
이날 향사는 명종 5타를 시작으로 삼귀의례, 반야심경, 종사영반, 헌다 및 헌화, 유교제향 석전의례, 추모사, 인사말, 사홍서원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전 통도사 주지 원산 스님은 추모사에서 “구국대선 사명대사는 나라가 풍전등화로 어려울 때 승병을 일으키고 또 가사장삼을 수한 채 적장을 만나서 담판을 지으시고 끝에 가서는 일본의 사신으로 가 일왕의 가슴을 서늘케 하는 등 약탈에 갔던 문화재를 찾고 또 포로 3500명을 찾아 귀국한 사실은 역사에 깊이 남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 역사적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되며 국가 안보를 중요하게 되새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표충사 주지 진각 스님은 이날 추계향사 인사말을 통해 “사명대사께서는 나라가 어려울 때 직접 칼을 잡으시고 이 나라와 백성들을 지키셨다”이라며 “사명대사의 이러한 정신을 우리가 앞으로 널리 배우고 알려서 앞으로 표충사가 사명대사의 호국성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주지로서 소임을 다 하도록 하겠다”이라고 발원했다.
또한 박일호 밀양시장은 “우리 밀양시의 가장 큰 인물이자 나라를 지키기 위해 힘쓰신 사명대사의 혼은 여전히 밀양시민들에게 이어지고 있다”며 “이렇게 오랜시간 동안 향사를 잘 모셔 준 표충사와 유림에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표충사는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일으켜 나라에 큰 공을 세운 사명 대사의 충훈(忠勳)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표충사당(表忠祠堂)이 있는 도량으로 사명당 송운대사를 비롯해 스님의 스승인 청허당 서산대사, 임진왜란 때 금산(錦山) 싸움에서 전사한 기허당 영규대사의 영정이 나란히 봉안돼 있다. 매년 봄과 가을마다 불교식 추모의례와 유교식 제례를 통해 세 스님의 호국 정신을 선양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