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보운 스님 진산식이 29일 봉행됐다.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보운 스님 진산식이 29일 봉행됐다.

“역대 스님들이 전해 주신 귀중한 유산을 다음 세대에 이어 가라는 소명이며, 전법을 화두로 더욱 정진하라는 뜻으로 받들고, 이에 교육 혁신, 포교 저변확대, 문화 융성을 기치로 범어사 3대 핵심과제를 충실히 이행하며 부산불교 중흥의 새 길을 열어 가겠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4교구 본사 금정총림 범어사 새 주지 보운 스님 진산식이 29일 경내 대웅전 앞마당에서 여법하게 봉행됐다.

이날 진산식에는 금정총림 범어사 방장 지유 대종사, 신임 주지 보운 스님을 비롯해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정문 스님, 총무원 총무부장 삼혜 스님, 교육원장 직무대행 서봉 스님, 포교원 포교부장 선업 스님, 총무원 기획실장 법원 스님, 호법부장 현민 스님,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덕문 스님을 비롯한 교구본사 주지 스님 등 스님 500여 명과 재가 내빈 및 신도 2500여 명이 동참해 신임 주지 보운 스님의 취임을 축하했다.

범어사 교무국장 해륜 스님과 김미진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법회는 명종 5타를 시작으로 삼귀의, 반야심경, 내빈소개, 수행이력 소개, 치사, 취임사, 쌀 전달식, 격려사, 축사, 금정총림 방장 지유 대종사 법어, 사홍서원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보운 스님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보운 스님

범어사 신임 주지 보운 스님은 취임사를 통해 “오늘날의 범어사가 깊은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며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역대 스님들과 불자님들의 원력이 일궈 온 결과”라며 “시절인연으로 범어사 주지라는 중책을 맡게 됨에 역대 스님들이 전해 주신 귀중한 유산을 다음 세대에 이어 가라는 소명이자 전법을 화두로 더욱 정진하라는 뜻으로 받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지의 소임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고 중생 교화에 힘쓰며 사부대중의 지혜와 공감으로 불법 도량을 외호하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 임기 동안 범어사의 3대 과제를 충실히 이행하며 부산불교 중흥의 새 길을 열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보운 스님은 취임사에서 범어사 3대 핵심과제에 대한 실천 방법도 설명했다. 스님은 먼저 교육 혁신에 대해 범어사 교육기관들의 운영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과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최고의 불사는 인재 양성에 있음을 자각해 미래 불교를 위한 불사를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두 번째 포교 저변확대와 관련해서는 범어사 선문화교육관 내 포교 신행단체들을 위한 공간을 신설하고 이들 단체들이 운영에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오직 포교에 진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마지막 세 번째 문화 융성에 대해서는 참배객들이 불교문화를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최근 신축 개관한 범어사 성보박물관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신설해 부산 시민들의 편안한 문화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금정총림 범어사 방장 지유 대종사
금정총림 범어사 방장 지유 대종사

금정총림 방장 지유 대종사는 이날 법어에서 “총림이라고 하는 것은 인재양성, 올바른 사람을 양성시키는 곳”이라며 “살다보면 아무리 바르고 좋은 일이라 하더라도 반드시 이를 방해하거나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으나 총림에는 마음소양이 제대로 되지 않은 사람은 들어와서는 안 될 것”이라고 설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의 치사를 대독하는 총무부장 삼혜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의 치사를 대독하는 총무부장 삼혜 스님

이날 진산식에서는 신임 주지 보운 스님의 취임을 축하하는 치사와 격려사, 축사도 이어졌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총무부장 삼혜 스님이 대독한 치사에서 “오늘 취임하는 보운 스님께서는 중앙종무기관에 몸담으며 종무행정에 대한 깊은 이해를 지니고 있고 사찰 주지 소임을 통해 오랜 시간 포교 원력을 세워왔다”며 “오늘의 뜻깊은 진산은 대외에 총림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 금강의 주춧돌이 되겠다는 서원의 자리이자 불교의 가치를 국가와 지역에 뚜렷이 각인시키겠다는 다짐의 자리”라고 말하며 총무원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밝혔다.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정문 스님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정문 스님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정문 스님은 “범어사는 근래 들어 그동안 숙원 사업이었던 성보박물관을 비롯해 선문화교육관, 템플스테이관 등 역사, 문화 공간을 새롭게 성취해 부산불교의 새 지평을 열고 한국불교 중흥에 기여할 수 있는 모든 기반을 갖추게 됐다”며 “보운 스님의 주지 취임을 계기로 금정총림 대중들의 수행 가풍이 살아나고 중생들의 고통을 치유하는 눈 밝은 선지식들이 많이 배출되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전했다. 

조계종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덕문 스님
조계종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덕문 스님

또한, 조계종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덕문 스님은 “새로 취임하신 보운 스님은 20여 년간 제방 선원에서 정진했으며, 조계종단의 주요 소임을 경험하며 행정에도 밝아 이(理)와 사(事)를 두루 갖춘 분”이라며 “근래 범어사는 전 주지 경선 스님께서 중창에 버금가는 대작불사를 이루어 범어사로서는 백년대계를 이룰 준비를 마치고 도약의 단계로 나아갈 귀한 인연을 얻었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의 축사를 대독하는 이병진 행정부시장
박형준 부산시장의 축사를 대독하는 이병진 행정부시장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병진 행정부시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범어사는 우리나라 선불교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고 있는 선찰대본산이자 부산 발전의 역사와 함께해 온 자랑스러운 사찰”이라며 “보운 스님의 주지 취임을 계기로 천년 대찰 범어사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고 부산불교계 전체가 더욱 화합, 발전하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특히, 주지 보운 스님은 이번 주지 진산식을 최대한 간소화해 마련한 기금으로 이 자리에서 부산 시민들을 위한 ‘자비의 쌀’ 기금 5000만원을 부산시에 전달하며 훈훈함을 더했다.  

범어사 주지 보운 스님은 해경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89년 수계했다. 범어사승가대학을 졸업한 스님은 금정총림 선원 등 전국 제방의 선원에서 27안거를 성만했으며, 조계종 총무원 감사국장, 호법국장과 김해 백룡암 주지, 부산 금용암 주지, 범어사 총무국장, 부산불교연합회 사무총장, 제17대 중앙종회의원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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