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부산연합회(회장 원허스님)가 7월 24일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 5층 컨퍼런스홀에서  ‘제5회 삼귀의계오계 수계대법회’를 개최했다.
대한불교조계종부산연합회(회장 원허스님)가 7월 24일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 5층 컨퍼런스홀에서  ‘제5회 삼귀의계오계 수계대법회’를 개최했다.

불자의 근본정신을 일깨움으로써 실천하는 불자, 품격 있는 불자의 길로 이끄는 ‘삼귀의계오계 수계대법회’. 전국 각지에서 모인 불자들이 진정한 행복을 향한 수행 여정을 시작한다.

대한불교조계종부산연합회(회장 원허스님)는 7월 24일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 5층 컨퍼런스홀에서 ‘제5회 삼귀의계오계 수계대법회’를 개최했다.

삼귀의계오계 수계대법회는 불자들이 청정한 마음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지키겠다는 계율에 서약하고, 자신을 점검함으로써 이웃 모두의 행복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수계법회에는 혜원정사, 대광명사, 안국선원, 홍법사 등 회원 사찰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1500여 명의 불자들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말기암 환자를 비롯해 평생 수계를 받지 못한 시어머니에게 수계를 선물하고자 대신 참석한 며느리와 가족 3대가 함께 수계를 받기 위해 자리하는 등 뜻깊은 사연이 있는 불자들이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화동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달받은 회장 원허스님
화동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달받은 회장 원허스님
제5대 회장에 재추대된 원허스님이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
제5대 회장에 재추대된 원허스님이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수계법회가 시작되기에 앞서 조계종부산연합회 회장 취임식이 열렸다. 제5대 회장에 재추대된 원허스님은 취임사에서 “회장직을 연임하게 되어 마음이 무겁기도 하지만 부산지역을 넘어 한국 불교문화 발전에 큰 역할을 수행해온 조계종부산연합회의 지나온 역사를 되짚으며 앞으로도 백년대계를 이룰 수 있는 또 다른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스님은 “오늘 삼귀의계오계 수계대법회는 조계종부산연합회의 근본 취지를 드러내는 자리로, 계를 받는 불자님들께서는 한 분, 한 분이 한국불교의 주인공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언제 어디서나 바른 불자의 모습으로 이 수계 공덕을 널리 회향하는 삶을 이어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회장 원허스님이 남해 보리암에서 채수한 관정수를 나누고 있는 모습
회장 원허스님이 남해 보리암에서 채수한 관정수를 나누고 있는 모습
관정의식
관정의식

이어 수계법회가 진행됐다. 법회에는 조계종부산연합회 초대회장 수불스님이 전계대화상 맡아 법석을 증명했으며, 갈마아사리는 수진스님, 교수아사리는 지현스님이 맡았다. 존증아사리는 심산스님, 원허스님, 목종스님, 혜성스님, 만초스님, 원순스님, 하림스님, 지일스님이 맡았다.

이날 수계식에서는 3대 해수관음성지로 불리는 남해 보리암에서 연합회 스님들이 직접 채수한 관정수로 관정의식을 진행했다. 스님들은 불자들의 이마에 관정수를 찍으며 행복한 불자가 되기를 기원했다. 불자들은 장궤합장을 하고 참회진언을 외우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참다운 불자로 살아갈 것을 다짐했다. 

전계대화상 수불스님이 서보석 신도회장에게 수계첩을 전달하고 있다.
전계대화상 수불스님이 서보석 신도회장에게 수계첩을 전달하고 있다.
서보석 신도회장을 비롯한 9명의 신도가 수계대중을 대표해 수계첩을 전달받았다. 
서보석 신도회장을 비롯한 9명의 신도가 수계대중을 대표해 수계첩을 전달받았다. 

관정의식이 진행된 후에는 수계첩 전달식이 이어졌다. 불자들을 대표해 서보석 조계종부산연합회 신도회장과 박극제, 김대곤, 이덕순 신도, 김소례 관음회 대표, 정분남 삼보회 대표, 양준동 BBS법소리 대표, 김선조 부산시청공무원불자회 회장, 신용필 부산경찰청불자회 총무가 수계첩을 전달받았다.

전계대화상 수불스님이 법문을 전하고 있다.
전계대화상 수불스님이 법문을 전하고 있다.

전계대화상 수불스님은 법어를 통해 “계는 지키기 위해서 받는 것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나누고 베풀기 위해서 받는 것”이라며 “불자가 된 여러분들께서는 공부를 많이 해서 이웃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파하고 함께 나누는 기쁨을 맛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오늘 회장으로 취임하신 원허스님께 거듭 축하의 말씀 전하며, 행사를 준비하신 분들을 비롯해 동참하신 불자님들 모두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갈마아사리 수진스님은 “모든 계는 삼귀의계와 오계에 섭수 되어 있다. 받는 것은 그 공덕이 아주 지대하지만 지키는 것이 그 근간이라고 할 것”이라며 “삼귀의계와 오계를 지킴으로써 여러분들의 가정과 더불어 이 교단이 부처님의 법 아래에서 유지 존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를 지키고 실행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다. 식단을 채식으로 바꾸어보는 것도 계를 실행하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이는 여러분들의 가정과 몸을 건강하게 하는 웰빙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아사리 지현스님은 “좋은 인연이란 거룩하신 부처님 가르침을 만난 것과 그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을 포함한다”라며 “좋은 인연을 이루어가기 위해서는 마음에 깨달음의 나무를 심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계를 받는 것과 같고, 나무를 잘 가꾸는 것은 선정을 닦는 것,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것은 지혜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오늘 좋은 인연을 맺음으로써 부처님의 나라에 탄생하신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격려했다.

이날 법회에는 형제가 함께 수계를 받으러 온 불자도 있었다.
이날 법회에는 형제가 함께 수계를 받으러 온 불자도 있었다.

이날 법회에는 형제가 함께 수계를 받으러 온 불자도 있었다. 형 지광 불자(17세)는 “엄마 따라 수계를 받기 시작해 올해로 벌써 5번째다. 이렇게 매년 수계를 받으러 오는 이유는 올 때 마다 내 마음이 안정되고 있다는 걸 느끼기 때문”이라며 “특히 오늘은 동생도 함께 와서 더 감회가 새로운데, 올해도 스님께서 해주신 말씀을 동생과 잘 지키면서 살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동생 지법 불자(15세)도 “형을 따라 처음 왔는데 모든 것이 신기하다. 들떠서 왔던 마음이 조용해졌다”라며 “특히 ‘살생하지 말라’는 말씀을 들으면서 벌레나 모기를 만나면 죽이기보다는 창문을 열어 보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내년에는 좀 더 나아진 모습으로 다시 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조계종부산연합회는 이날 수계자 전원에게 수계첩과 에코백, 장궤합장용 매트를 기념품으로 전달했다.

전계대화상 수불스님을 비롯한 삼사칠증사 스님들이 등단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전계대화상 수불스님을 비롯한 삼사칠증사 스님들이 등단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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