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총림 범어사(주지 경선스님)가 7월 3일 범어사 성보박물관 2층에서 경선스님의 선서화전 ‘월인-묵언月印-墨言’ 개막식을 열었다.

“주지스님의 생각과 깊이감이 느껴져요” “마음이 맑아져서 마치 저도 선을 하는 기분이 들어요” “경선스님께서 평상시 말씀하신 것들이 그림에 녹아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사시사철 행복하지 않은 때가 없다!”

범어사 주지 경선스님의 깨달음이 글과 그림으로 펼쳐졌다.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경선스님)는 7월 3일 범어사 성보박물관 2층에서 경선스님의 선서화전 ‘월인-묵언月印-墨言’ 개막식을 열었다.

이번 전시는 경선스님의 호 ‘월인月印’과 먹으로 표현된 말을 뜻하는 ‘묵언墨言’이라는 전시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경선스님이 오랜 수행 과정 중에 마주한 깨달음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전시다. 또 경선스님이 지난 2011년 가을 ‘월인산방月印山房’ 서화전에 이어 11년 만에 개최하는 전시라는 점에서 개막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이날 개막식에는 범어사 주지 경선스님, 조계종 교육원장 진우스님, 범어사 성보박물관 관장 환응스님, 백종헌 국회의원, 김재윤 금정구청장 등 많은 승 · 재가 내빈들이 참석해 개막을 축하했다.

이날 전시에는 많은 승 · 재가 내빈들이 참석해 개막을 축하했다.
범어사 주지 경선스님.

경선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범어사 소임을 맡으며 바쁜 시간을 보냈지만, 붓을 잡았던 옛일을 생각해 보니 서화를 그리는 일이 비단 한가한 가운데의 여유가 아니었음을 생각해 보게 됐다”라며 “붓과 먹은 수행자로서의 길을 잃지 않게 하려는 정진의 도구였고, 그래서 틈틈이 시간을 내어서 예불을 올린다는 마음으로 그렸다. 소리 없는 묵의 말이 여러분의 마음 문을 청아하게 두드리기를 발원한다”고 말했다.

범어사 성보박물관 관장 환응스님.

범어사 성보박물관 관장 환응스님은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지난 11월 개관 이래 처음으로 의미 있는 특별 기획전을 마련했다”며 “오랜 세월 선서화로 수행정진하신 주지 경선스님의 ‘달빛에 새긴 묵의 언어’라는 선서화를 마주하면서 불연을 맺는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축사에 나선 조계종 교육원장 진우스님.

축사에 나선 조계종 교육원장 진우스님은 “평생에 걸친 수행과 선서화에 대한 깊은 조예로 이제 선정의 경지에 다다르신 경선스님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주지 소임을 맡으시며 선문화교육관, 성보박물관 등 대작불사에 진력하신 와중에 이런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경선스님이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백종헌 국회의원, 김재윤 금정구청장을 비롯한 많은 승 · 재가 내빈들이 잇달아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후 전시는 테이프 커팅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문을 열었다. 경선스님은 전시장을 찾은 많은 사람에게 40여 점의 작품을 직접 소개했다. 관람객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특히 작품 중 ‘설중동백雪中冬柏’이 가장 큰 인기였다.
‘설중동백雪中冬柏’ (가운데)

특히 작품 중 ‘설중동백雪中冬柏’이 가장 큰 인기였다. 많은 사람이 그림 앞에 멈춰섰다. 미술을 전공했다는 보련화 불자도 “저 그림이 가장 예뻐 보인다. 깊이감 있고 아름답다”라며 “선의 여백과 공간미에서 주지스님의 생각이 느껴진다. 또 보러 오고 싶은 마음이 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불심이 깊은 친구를 따라 전시장에 오게 됐다는 조 씨(해운대구 거주)도 “전시장을 돌며 그림 한 점 한 점을 감상하니 마음이 맑아지는 게 마치 저도 선을 하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사시사철 행복하지 않은 때가 없음을 표현한 ‘춘유백화추유월 하유량풍동유설’
사시사철 행복하지 않은 때가 없음을 표현한 ‘춘유백화추유월 하유량풍동유설’

불교대학에 다니는 어머니를 통해 전시회 소식을 들었다는 성산 불자는 “스님께서 평상시 말씀하신 것들이 녹아져 있는 것 같다”라며 “특히 ‘춘유백화추유월 하유량풍동유설’ 그림은 ‘사시사철 행복하지 아닌 때가 있는가’라는 스님 말씀이 잘 느껴져서 좋다. 일상의 행복, 우리에게 그간 가장 절실했던 것이 아니었나”라고 소감을 전했다.

경선스님의 특별기획전 ‘월인-묵언月印-墨言’은 오는 8월 6일까지 이어간다. 전시는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이 밖에도 1층 상설전시관에서 국보로 지정된 『삼국유사』 권4~5, ‘범어사 대웅전 영산회상도’ 등 다양한 불교문화재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범어사 성보박물관 2층에서 열리고 있는 
범어사 성보박물관 2층에서 열리고 있는 경선스님의 특별기획전 ‘월인-묵언月印-墨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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