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총림 범어사(주지 경선스님)가 도량의 평안과 시민들의 안녕을 기원하며 사천왕재를 봉행했다.

어제(1월 31일) 범어사 천왕문 앞에서 범어사 주지 경선스님을 비롯해 사중 소임자 스님 20여 분과 불자 200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사천왕재가 거행됐다.

1699년에 최초로 건립되어 1964년에 재건된 범어사 천왕문은 지난 2010년 12월 방화로 인해 전소되는 아픔을 겪은 바 있다. 이에 2012년 3월 26일 다시 세워진 이후 사중의 스님들과 불자들은 음력 12월 보름이 되면 동서남북을 수호하는 사천왕상 앞에서 도량의 수호와 시민들의 안전을 발원하는 사천왕재를 모시고 있다.

범어사 주지 경선스님은 "제석천왕 혜감명帝釋天王 慧鑑明 사주인사 일념지四洲人事 一念知 애민중생 여적자哀愍衆生 如赤字 시고아금 공경례是故我今 恭敬禮라, 사천왕님의 지혜는 거울과 같이 밝아서 사방의 인간 일을 모두 다 아시며 중생을 친자식처럼 어여삐 여기신다. 우리는 사천왕재를 통해 그러한 부처님께 마땅한 예를 올리는 것"이라며 사천왕재의 취지를 밝히고, "부처님의 자비심으로 한 해를 잘 보내고 더불어사는 보살심을 내는 불자가 되길 바란다."고 불자들에게 당부했다.

사천왕재 의식을 치른 후, 스님과 불자들은 이어 공양간에 모셔진 조왕신 앞에서도 기도와 축원을 올리며, 한해 동안 청정한 공양물을 올릴 수 있기를 발원했다.

모든 의식을 마치고 범어사는 추운 겨울밤 사찰을 찾은 불자들을 위해 떡을 나누며 재를 회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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