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는 13일 템플스테이관 및 다원에서 햇차 제다 및 헌공 의식을 봉행했다.
통도사는 13일 템플스테이관 및 다원에서 햇차 제다 및 헌공 의식을 봉행했다.
국제템플스테이관 청풍당에서 봉행된 헌공 의식
이날 수확한 찻잎으로 만든 햇차는 국제템플스테이관 청풍당 부처님 전에 공양 올렸다. 

 영축총림 통도사(주지 현문 스님)는 13일 템플스테이관 옆에 조성된 다원에서 대중 스님들이 직접 찻잎을 따고 덖어 부처님 전에 공양 올리는 햇차 제다 및 헌공 의식을 봉행했다.

채다 울력에 동참한 주지 현문 스님
채다 울력에 동참한 주지 현문 스님

이날 행사는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을 비롯한 산중 대덕 스님들과 율원, 강원, 선원, 염불원에서 수학하는 스님 및 소임자 스님 등이 대거 동참한 가운데 오전 7시부터 찻잎을 수확하는 채다 울력으로 시작됐다. 

채다 울력에 앞서 주지 현문 스님은 “차밭을 가꾸면서 찻잎을 따고 덖어 부처님 전에 공양 올린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이 또한 선농일치의 일환이며 차를 가까이 하다보면 몸과 마음이 청정해지는데, 이렇게 청정한 마음으로 오늘 우리가 찻잎을 채취해 좋은 차를 부처님 전에 올릴 수 있도록 열심히 정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부처님 전에 햇차를 헌공하는 율원장 덕문 스님
부처님 전에 햇차를 헌공하는 율원장 덕문 스님
강주 인해 스님
부처님 전에 햇차를 헌공하는 강주 인해 스님
성보박물관장 송천 스님
부처님 전에 햇차를 헌공하는 성보박물관장 송천 스님
헌공 의식
헌공 의식

대중 스님들이 수확한 찻잎은 다원 옆 제다실로 옮겨져 선별과정을 거쳤으며, 차를 덖고 유념하는 제다 과정에는 염불원장 영산 스님과 평소 영축산 차나무에 관심을 갖고 차를 연구해 온 지석 스님, 통도사 선다회원 등이 참여했다. 또 헌다의 팽주는 고려시대 사원 다법을 연구해 온 광제사 주지 원행 스님이 맡았으며, 국제템플스테이관 청풍당에서 율원장 덕문 스님, 강주 인해 스님, 성보박물관장 송천 스님이 부처님 전에 햇차를 헌공하고 염불원장 영산 스님의 집전으로 다게를 염송하는 헌공 의식을 봉행했다. 

고려 중엽 기록된 ‘사적기’에는 통도사 창건 이후 동을산 다소촌을 만들어 차를 대량으로 생산하고 부처님께 차 공양을 올리며 수행과 교화에 적극 활용했다는 내용이 나오며, 특히 동을산 다소촌은 고려시대 운영됐던 18개의 다소촌 가운데 사찰에 차를 공급한 유일한 다소촌이다. 또한 통도사는 차 문화와 의식의례를 중요시한 전통을 갖고 있는데 이는 ‘통도사 사적기’에 기록된 “조일율사를 자장율사의 화향제자(火香弟子)로 삼았다”는 내용을 통해 알 수 있다.

현재 3000여 평 규모로 조성된 통도사 다원은 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가 ‘각종 의식에 사용되는 차와 스님들이 수행 중에 필요로 하는 차는 직접 생산해야 한다’는 원력을 세우고 1989년 조성했으며, 사중 스님들은 매년 찻잎을 수확해 햇차를 직접 만들고 부처님 전에 헌공하는 의식을 전통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염불원장 영산 스님이 수확한 찻잎을 덖고 있다
염불원장 영산 스님이 수확한 찻잎을 덖고 있다
덖은 찻잎을 비비는 유념 과정을 하는 지석 스님과 통도사 선다회원들
덖은 찻잎을 비비는 유념 과정을 하는 지석 스님과 통도사 선다회원들
수확한 찻잎을 선별하는 스님들
수확한 찻잎을 선별하는 스님들
팽주 원행 스님
팽주 원행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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