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문화진흥원 이사장 도명 스님이 ‘가야불교, 빗장을 열다’ 출판을 기념하며 23일 롯데시네마 김해부원점에서 출판기념회를 봉행했다. 
가야문화진흥원 이사장 도명 스님이 ‘가야불교, 빗장을 열다’ 출판을 기념하며 23일 롯데시네마 김해부원점에서 출판기념회를 봉행했다. 
출판기념 사인회를 진행하는 도명 스님
출판기념 사인회를 진행하는 도명 스님

“성격상 하나를 진득하게 오래하지 못했지만, 가야불교만큼은 이번 생에 완주해야 하는 하나의 사명이다.”

가야문화진흥원 이사장 도명 스님이 ‘삼국유사’에 기록된 허황옥의 3일간 신행 기록을 통해 ‘가야불교’의 역사적 사실성을 조명하는 서적을 발간했다.

김해 여여정사 주지이자 가야문화진흥원 이사장 도명 스님은 가야불교에 대한 최초의 종합 기록서 ‘가야불교, 빗장을 열다’ 출판을 기념하며 23일 롯데시네마 김해부원점에서 여여선원 선원장 정여 스님, 가야문화진흥원 초대 이사장 인해 스님을 비롯한 이사진 스님들과 허성무 김해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출판기념회를 봉행했다.

시사회 및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승·재가내빈
시사회 및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승·재가내빈
다큐멘터리 영화 ‘허황옥 3일, 잃어버린 2천 년의 기억’을 관람하는 도명 스님
다큐멘터리 영화 ‘허황옥 3일, 잃어버린 2천 년의 기억’을 관람하는 도명 스님

특히 이날 출판기념회는 도명 스님의 가야불교사 연구가 단초가 되어 제작된 다큐멘터리 영화 ‘허황옥 3일, 잃어버린 2천 년의 기억’ 시사회와 함께 진행돼 그 의미를 더했다. 영화는 삼국유사 속 인도 공주 허황옥의 3일간 신행 기록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사실여부를 분석해 제작됐으며, 영화에는 도명 스님도 직접 출연했다.

연출을 맡은 진재운 감독은 “허황옥이라는 인물을 따라가는 작업은 흥미로우면서도 큰 가치를 동시에 느끼는 작업이기도 했다”며 “삼국유사라는 역사서가 그렇게 밑줄을 치듯 강조하고 있는데도 일부러 외면했거나 아니면 의도적으로 숨기려 하고 있었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허황옥 3일은 허황옥이 가야땅 도착 후 3일간의 기록을 지금의 관점에서 잠깐 살펴 본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석 달여 간 바닷길 1만km 곳곳에는 무수히 많은 역사적 흔적들이 곳곳에 뿌려져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 이 영화의 큰 의미이며 조금은 늦었지만 그 구슬들을 꿰어 보석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성곤 김해시장
허성곤 김해시장

허성곤 시장은 축사를 통해 “일연 스님께서 전국을 다니며 하나하나 확인한 내용을 기록으로 남긴 것이 삼국유사라 들었다”며 “도명 스님과 같이 가야사 복원을 위한 노력을 우리 모두가 함께 지속적으로 해 나간다면 결국에는 진실은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도명 스님은 오랜 시간 다양한 관점의 역사서를 독파하고 현장을 누비며 증거를 하나씩 수집해 허황옥의 실체를 추적하는 작업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스님은 한반도의 고대 역사, 가야사가 상당 부분에서 왜곡된 상태임을 확인했고, 이를 바로 잡기 위한 첫 시작으로 고대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의 가락국 도래에 관한 실체를 규명하는 작업에 진력해 왔다. 그 결과 ‘삼국유사’와 여러 금석문 등의 원문 연구를 통해 2000년 전 서기 42년에 가락국이 세워졌고, 서기 48년 허황옥이 인도에서 가야로 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스님은 ‘허황옥 신혼길’ 3일간의 여정을 최초로 밝혔다. 일부에서 설화로 간주하는 고대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의 가락국 도래가 ‘삼국유사’에 명확하게 기록돼 있음을 확인하고 ‘기출변 → 망산도, 승재 → 유주지 → 주포(별포진 입구) → 능현 → 만전 → 본궐’로 이어지는 국내 허황옥 루트 3일간의 동선을 완성했다. 도명 스님은 이러한 연구들을 통해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의 실체를 규명하는 동시에 역사에서 묻힌 초기 가야사 복원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가야문화진흥원 이사장 도명 스님
가야문화진흥원 이사장 도명 스님

도명 스님은 이날 출판기념회에서 “출간한 책에는 한국 최초의 불교가 가야불교라는 내용을 담아냈고 잃어버린 한국 불교사의 324년을 되찾는 내용이 들어있다”며 “삼국유사에 기반해 허황후가 왔다는 사실이 역사적으로 분명하게 증명되면 이 가야불교의 역사는 부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것으로 인해 가야초기의 기록들이 인정받고 가야사가 제대로 복원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가야사 그리고 가야불교에 대한 인식을 계몽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책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스님은 마지막으로 “가야불교 책을 내기까지는 가야불교연구회와 가야불교진흥원 스님들, 이사님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며 “우리 모두가 함께 힘을 합쳐 지금 도래한 가야 역사를 다시 살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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