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봉당 성파 대종사가 조계종 제15대 종정에 공식 추대됐다.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3월 30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중봉 성파 대종사 제15대 종정 추대법회’를 봉행했다.

3000여 대중이 운집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법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원로의장 세민 스님을 비롯해 원로 의원 스님들과 교구본사 주지, 중앙종회의원 스님들이 참석해 종정 예하의 추대를 축하했다. 또한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정관계 인사들과 이웃종교 대표, 스리프리야 란가나탄 주한 인도대사 등 여러 내빈들이 참석해 존경의 마음을 전했다.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늘 올바른 규율로 지계는 청정해야 하고 화합을 통해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라는 종정 예하의 교시는 모든 중생의 지안을 밝히는 지남”이라며 “중생 교화에 더욱 큰 발원이 있으신 종정 예하의 원력에 따라 종단은 전통문화를 수호하고 나아가 전법교화에 매진하겠다”고 봉행사를 전했다. 

원로의장 세민 스님은 추대사에서 “대종사는 일념정진으로 번뇌를 보리의 대용으로 바꾸고 무생의 면목을 깨닫고 인천의 안목을 연 눈밝은 선지식”이라며 “성파 종정 시대를 맞아 종단은 새로운 변화와 개혁으로 또 한 번의 중흥을 이룩해야 할 것이며, 종정예하의 덕화로 불일(佛日)은 더욱 밝아지고 곳곳에서 도업(道業)이 넘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통도사와 서운암 등에서 종정 예하를 여러 번 뵌 적이 있는데 그때마다 큰 가르침을 받았고, 그것이 정신을 각성시키는 맑고 향기로운 기억으로 간직되고 있다”며 “불교문화와 정신문화를 길러온 종정 예하의 선근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깊고 크다”고 칭송했다. 이어 “우리 불교는 코로나19 유행 속에서 동체대비의 정신으로 국민들에게 희망과 등불을 밝혔다”며 “종정 예하와 조계종이 품어온 정신과 예술의 향기가 세상에 널리 퍼져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통도사에 인도부처님을 모시며 인연이 깊은 스리프리야 란가나탄 주한 인도대사도 “종정 예하의 가르침과 지도하에 부처님의 평화 메시지가 전 세계에 널리 퍼지기를 기원한다”는 헌사를 밝혔다.

조계종 원로회의 부의장 대원 스님과 총무원장 원행 스님으로부터 법을 상징하는 불자와 법장을 봉정 받은 성파 대종사는 조계종의 상징이자 신성으로 법상에 올라 즉석 법문으로 예하의 첫 법어를 설했다.

성파 대종사는 “호국불교라고 할 때 이 시대에 어떤 것이 호국불교인지 생각해야 한다”며 “불교는 토목, 건축, 조각, 미술 등 모든 생활문화에서 민족문화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으며 뿌리 깊은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스님은 “우리 인간들의 마음은 냉각되어 꽃을 피우지 못하는지, 우리 불자 여러분들이 이 세계의 얼어붙은 마음들을 따스한 화합으로 모아서 인간과 사회에 웃음꽃이 피어날 수 있도록 불자의 임무와 책임을 다해주었으면 좋겠다”며 “가지 않으래야 가지 않을 수 없는 인생길 위에서 경험도 많고, 아는 것도 많겠지만 그런 것들을 모두 싹 잊어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가서 인생의 길을 새로 출발하는 기점으로 삼길 바란다”고 일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