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 스님이 3월 7일부터 19일까지 13일간 부산 중앙동에 위치한 소소갤러리에서 첫 개인전 ‘금선불향(金線佛香), 금빛 선으로 부처님네 향기를 올립니다’를 개최한다.
청명 스님이 3월 7일부터 19일까지 13일간 부산 중앙동에 위치한 소소갤러리에서 첫 개인전 ‘금선불향(金線佛香), 금빛 선으로 부처님네 향기를 올립니다’를 개최한다.

부산 영도 연종학림과 중앙동 바즈라명상센터에서 밀교 수행을 지도하는 청명 스님이 그동안의 사불(寫佛)과 사경(寫經) 작품을 한 자리에 전시하는 첫 개인전을 개최한다. 

바즈라명상센터 개원 1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전시회의 제목은 ‘금선불향(金線佛香), 금빛 선으로 부처님네 향기를 올립니다’로, 오는 3월7일부터 19일까지 13일간 부산 중앙동에 위치한 소소갤러리(중앙대로77 2층)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청명 스님이 수행으로 삼고 정진해 온 사불과 사경 작품 20여 점이 소개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작품은 ‘철선 사불’이다. 철사처럼 선 자체가 가늘다고 해서 ‘철선(鐵線)’이라고 칭한다. 한국 사찰에서 익숙하게 볼 수 있는 신중탱화의 주존 예적금강을 단독으로 표현한 작품, 준제보살로 호칭되는 십팔비관음도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티베트 양식으로 표현된 사비관음은 그 모습을 육안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울 만큼 가는 선으로 표현됐다. 철선으로 조성한 사비관음의 경우 작품에 빛을 비추어야 비로소 관음의 형상이 미묘하게 드러난다.

청명 스님에 따르면 한 올의 붓에 금분을 묻혀 조성하다시피 한 사비관음은 완성까지 꼬박 한 달의 기간이 소요됐다. 무엇보다 단 한 가닥의 실수도 허용하지 않는 집중력이 필요했다. 게다가 이 작품에 몰입하면서 생긴 심각한 안압으로 인해 시력을 잃을 위기까지 경험했다. 스님은 “어떤 일을 하든지 자신의 마음과 몸 상태를 잘 관찰해서 오롯이 집중하되 지나치게 매몰되지 않는 것도 큰 공부임을 배운 기회”라고 전했다.

백의관세음보살과 신묘장구대다라니를 함께 새긴 작품.
백의관세음보살과 신묘장구대다라니를 함께 새긴 작품.

또 전시에서는 백의관세음보살과 신묘장구대다라니를 함께 새긴 작품도 만날 수 있다. 다라니의 제목을 한문, 내용을 산스크리트어로 새겨 사경·사불 합작품이 됐다. 관세음보살 사십이수 진언을 비롯해 티베트불교의 여덟 가지 길상도 각각 접할 수 있다. 

청명 스님이 사불 수행을 시작한 것은 10여 년 전이다. 진언 수행에 더 깊이 몰입하기 위해 스스로 일본, 중국, 티베트 사경 교본을 구해 산스크리트어 만트라(진언)를 따라 쓰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자연스럽게 사경에서 사불로 영역이 확장됐고 수행을 거듭할수록 집중력과 함께 밀교의 가르침도 선명하게 다가왔다. 스님은 국민예술협회 사경부문 초대작가로도 등재돼 있다. 

이번 전시회를 개최한 청명 스님.
이번 전시회를 개최한 청명 스님.

청명 스님은 “만트라를 보고 따라 쓰고 새기다 보면 어렵게 느껴지는 밀교의 상당 부분이 이미 한국 불교 속에 녹아 있음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며 “이 전시회가 한국 불교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밀교가 누구에게나 쉽고 편안하게 다가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취지를 전했다. 

한편, 바즈라명상센터는 청명 스님이 밀교의 대중 포교를 발원하며 지난 2021년 4월30일 개원한 현대식 수행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스님이 지도하는 밀교 수행법을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배울 수 있다. 바즈라명상센터는 젊은 세대를 위해 인스타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바즈라명상센터가 위치한 같은 건물 2층 소소갤러리에서 열린다. 건물 1층은 청명 스님의 유발 상좌가 운영하는 찻집이다. 3층에는 바즈라명상센터가 위치한다. 건물 전체가 문화와 수행, 명상의 공간으로 운영 중이다.

청명 스님은 한국의 제방 선원뿐만 아니라 국내외에서 다양한 수행법을 접하며 스스로 가장 적합한 수행법을 찾아 정진해왔다. 미얀마 마하시선원, 중국 구화산에서도 정진했다. 정토염불에도 매진했다. 그러던 중 홍콩 원융불학원과 인연이 닿아 일본 고야산에서 전통을 이어온 진언종의 밀교 수행을 접했다. 고야산 홍콩 분원 묘종사에서 관제 아사리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 4년여 전부터 밀교 수행을 지도하기 시작했다. 이밖에도 스님은 사단법인 미소원과 오랜 인연으로 현재 미소원 청년회 지도법사도 맡고 있다.

(문의 070-4411-4499)

청명 스님이 밀교의 대중 포교를 발원하며 지난 2021년 4월30일 개원한 현대식 수행 공간 바즈라명상센터.
청명 스님이 밀교의 대중 포교를 발원하며 지난 2021년 4월30일 개원한 현대식 수행 공간 바즈라명상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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