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신흥사 석조아미타여래좌상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
울산 신흥사 석조아미타여래좌상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

울산 신흥사 대웅전에 봉안된 석조아미타여래좌상(石造阿彌陀如來坐像)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

불석(佛石)으로 조성된 신흥사 석조아미타여래좌상은 발원문에 1649년 불석의 산지였던 어천(현재 포항 오천읍)에서 돌을 채석해 조성하고 배를 이용해 신흥사까지 옮겨온 사실이 밝혀져 있으며, 이는 당시 불석 불상의 제작지와 운반 경로를 구체적으로 밝힌 첫 번째 사례다.

신흥사 석조아미타여래좌상은 17세기 전반기 전국에 걸쳐 활동한 조각승 영색(英賾)이 경상도 지역에서 불석이라는 재료를 사용해 만든 현재까지 알려진 유일한 기년명 불상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각승 영색은 ‘英賾’(영색) 또는 ‘英頤’(영이)라고도 쓰며, 신흥사 불상은 그가 수조각승이 되어 양주 회암사 불상 다음으로 두 번째로 제작한 불상이다.

본존인 아미타여래좌상은 짧은 목에 머리를 약간 숙인 결가부좌의 자세를 하고 있으며, 짧은 상반신에 비해 다리 간격이 넓고 무릎이 높은 편이어서 하체의 무게감이 느껴진다. 비교적 넓적한 얼굴과 긴 눈썹, 작고 오똑한 코, 눈꼬리가 올라간 긴 눈, 깊게 팬 입술 가장자리와 볼록하게 올라온 턱에서는 온화하면서도 개성있는 인상이 느껴진다.

문화재청은 “울산 신흥사 석조아미타여래좌상은 1649년이라는 명확한 제작 시기, 영색이라는수조각승, 아미타불상이라는 존명 등을 바탕으로 17세기 중엽경 불상 조성의 기준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재료의 산지와 이운 과정을 발원문을 통해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학술‧예술적 가치가 크다”고 평가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밖에 대구 용문사 ‘대승기신론소 권하’, 법장사 ‘초조본 아비달마대비바사론 권175’ 및 강진 무위사 ‘감역교지’, 강릉 보현사 ‘목조문수보살좌상’, 서울 흥천사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도 함께 보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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